'최윤범의 승부수' 의장직 던지고 주주친화 정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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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제3자 배분 유상증자를 전격 철회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사실상 승부수를 던졌다.
최 회장의 유상 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올해 말 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기관 투자자 보호, 소액주주 보호 방안, IR 활동 전담 사외 이사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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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액주주 기관투자자 '구애'
이사회 독립선언, 의장직 사퇴
유상증자 철회, 주총서 재신임 묻을듯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제3자 배분 유상증자를 전격 철회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사실상 승부수를 던졌다. 최 회장이 맡은 이사회 의장직 역시 사외이사에게 맡기기로 하면서 주가 부양, 주주 신뢰 회복, 경영권 재신임을 묻기로 한 것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있을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제출한 제3자 배분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3일 철회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지난달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 전체의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 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 유통 물량을 늘려 주가 안정성을 꾀하고 우리사주조합에 증자된 주식을 우선 배분하는 등 경영권 방어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주가가 내려가고 금융감독원의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를 지난 6일 받으면서 수세에 몰린 형국이었다. 조달 금액은 2조5000억 원 규모였다.
최 회장의 유상 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올해 말 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최 회장 측과 4~5% 지분차로 벌렸다는 분석이 많다.
고려아연은 주주 구성이 확정된 뒤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과 비전을 앞세워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이사회 독립성 강화, 기관 투자자 보호, 소액주주 보호 방안, IR 활동 전담 사외 이사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IR전담 사외이사 신설, 주주 환원 강화를 위해 분기배당 제도 도입,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소액주주 의사와 여론이 적극 반영되도록 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와 같은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를 도입한다. 소액주주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일정 비율의 이사를 추천하는 제도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정관을 개정해 이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주식회사가 정관을 고치려면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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