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내외부 연결 배수 체계' 가야문화권 유적서 첫 확인

한송학 기자 2024. 11. 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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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문화권 유적에서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 체계가 처음으로 나온 경남 함안군 가야리 유적의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가 13일 열렸다.

함안군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와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의 성과가 공개됐으며 토성 내외부 연결 배수 체계와 성벽 축조 구조, 성 내부의 대지조성 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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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리 유적 현장 공개회
함안군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 현장설명회가 13일 열리고 있다(함안군 제공). 2024.11.13

(함안=뉴스1) 한송학 기자 = 가야문화권 유적에서 토성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배수 체계가 처음으로 나온 경남 함안군 가야리 유적의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가 13일 열렸다.

함안군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와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알려진 함안 가야리 유적 발굴 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야리 유적의 북서편 곡간지(谷間地)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의 성과가 공개됐으며 토성 내외부 연결 배수 체계와 성벽 축조 구조, 성 내부의 대지조성 과정을 밝혔다.

배수 체계는 성 내부의 배수 문제와 습하고 연약한 지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벽과 배수 체계를 조성한 아라가야인의 뛰어난 토목기술이 확인됐다.

성벽은 곡간지의 좁은 입구 부분을 막아 쌓았는데 판축 기법으로 5m 중심 토루를 쌓고 토루의 내외부에는 각각 12m 너비로 경사지게 흙을 다져 내벽과 외벽을 조성해 성벽을 보강했다. 성벽 기저부의 너비는 29.5m이며 물이 모이는 곡간지의 지형을 평탄화하기 위해 부엽공법을 이용한 것을 확인했다.

판축은 나무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판재를 이어 붙여 네모꼴의 구조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을 다져 제방이나 성벽을 쌓는 고대의 토목기술이다. 토루는 흙으로 쌓아 둔덕지게 만든 방어용 시설이다. 부엽공법은 저습한 곳이나 연약지반에 제방, 성벽, 대지 성토 등의 토목공사를 할 때 배수, 필터, 토사 유실 방지 등을 위해 초본류·나뭇가지 등의 유기물을 기저부에 깔아 지반을 강화하는 고대 토목기술이다.

성 내부의 곡간지로 모이는 물을 성 밖으로 배수하기 위한 석축 배수시설이 성벽을 통과해 밖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도 확인했다.

배수시설은 너비 1~3.5m, 잔존 길이 16.5m이며 성 밖으로 나오면서 수로가 나팔 모양으로 벌어지게 했다.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토성의 배수 체계는 가야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주지(1587년)와 동국여지지(1656년) 등 조선시대 문헌자료에서 옛 나라의 터를 뜻하는 고국유기로 기록돼 있다. 최근 지표·발굴조사로 아라가야의 왕성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9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체계적인 연차 발굴을 추진해 아라가야 왕성으로서의 가야리 유적이 진정한 역사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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