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 창조화와 한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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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산업은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수출 산업으로 떠올랐다.
이런 한류 산업의 성공에 힘입어 인구 감소·지역 소멸 위기와 싸우고 있는 지자체들은 한류와 연계해 문화관광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나서고 있다.
한류가 어쩌다 뜨고 한국 경제가 어쩌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성공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 지역 창조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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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 산업은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수출 산업으로 떠올랐다. 세계인들이 한국어로 된 음악, 드라마와 영화를 즐기면서 점점 더 한국 방문을 꿈꾸고 있다.
이런 한류 산업의 성공에 힘입어 인구 감소·지역 소멸 위기와 싸우고 있는 지자체들은 한류와 연계해 문화관광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나서고 있다. 한류가 어쩌다 뜨고 한국 경제가 어쩌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성공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 지역 창조화를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지역을 문화를 통한 창조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밖에서 답을 찾으라. 한류란 해외에서 승부를 건 결과물이다. 내부의 위기와 문제를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미개척지이지만 과감하게 해외 시장이라는 역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 것이 오늘날 한류다.
둘째, 기술과 같은 새로운 요소를 결합하라. 혁신은 기존의 것과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 이루어낼 수 있다. 한류의 대표 상품 K팝은 문화예술에 기술을 결합해 산업적 특성을 강화한 결과 차별화된 음악을 만들어내고 20년 넘게 계속해서 차별화할 수 있었다.
셋째, 혁신 리더들을 뛰게 만들어라. 지역의 창조화나 혁신성장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특히 모든 혁신의 성공사례를 보면 그 시발점에 소수의 혁신가가 있다. 우리가 미리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당시에는 평범해 보이는 소수 혁신가의 열정과 노력이 지역을 살리고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
지역의 창조화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해외 사례가 있으며 일반적인 처방책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다양한 산업 영역과 연결해 창조성을 촉발해야 하며, 창의 인재가 지역 혁신의 밑천이기 때문에 이들의 창의적 활동을 촉진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이르는 지역은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잘못된 접근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역사적으로 정부 주도의 성공 경험이 있는 경우 예산 집행 중심의 하향식 접근 때문에 새로운 창조의 싹을 제대로 틔우기 어렵다. 원래 창의와 혁신은 미리 계획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교한 계획과 막대한 예산을 동원해도 실패하는 문화 프로젝트가 많은 반면, K팝과 같은 창의 산업이 예산 지원 없이도 위기 속에서 스스로 설 수 있다.
그러므로 지역의 창조화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을 해야 한다. 첫째, 상향식 접근을 해야 한다. 민간의 작은 시도에도 귀를 기울이고 이것이 세계적 혁신으로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잃지 않고 소중히 살려나가야 한다. 둘째, 실험적이고 체험적인 접근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찾아나가야 한다. 계획과 예산 집행은 그 이후에 필요하다. 즉 작은 실험들을 과감히 해보고 그로부터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창의에 이르는 빠른 길이다. 셋째, 창발하는 기회를 과감하게 잡아내야 한다. 지역을 살리는 기회란 미리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 좋게 떠오를 때 모험을 걸어야 한다.
많은 지자체들이 축제 개최 등 지역의 창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확한 접근 방법을 가진 소수만이 성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 창조화를 향한 명확한 비전과 리더십을 가진 지자체가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장우 세계문화산업포럼 의장·전 경영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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