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亞게임 준비해야 하는데… 길어지는 갈등, 체육계는 한숨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11. 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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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도전 길이 열리면서 체육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년 내내 체육회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체육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만 쌓이고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귀국한 이 회장은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조만간 공식화한다.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 체육회장 선거 모드가 이어지면서 체육계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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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연임 도전 허용 후폭풍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도전 길이 열리면서 체육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1년 내내 체육회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체육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만 쌓이고 있다.

지난 12일 체육회 스포츠공정위가 전체 회의를 통해 이 회장의 3선 연임 도전 허용을 결정하자 문체부는 "불공정한 대한체육회에 상응하는 행정·재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해마다 예산 4200억원가량을 체육회에 지급한 문체부는 지난 8월 생활체육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교부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해 향후 체육회 재정 운영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추가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귀국한 이 회장은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조만간 공식화한다. 이미 이 회장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3연임 심사 자료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차기 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 체육회장 선거 모드가 이어지면서 체육계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동계 종목은 내년 2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릴 동계 아시안게임 참가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017년 일본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개최하는 동계 아시안게임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리는데, 체육계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선수들 발목을 잡고 있다. 동계 종목 관계자는 "예산 삭감 등이 향후 해외 전지훈련 등 경기력 향상에 필요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또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지 선정,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용지 공모 등 체육회가 직접 나서야 하는 현안이 체육회장 선거 여파로 제대로 해결될지 미지수다.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 용지 선정 작업은 체육회가 지난 8월 내년 초로 돌연 연기한 상태다. 해당 사안에 대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고 2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한체육회가 (사업 용지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지난 12일 마감한 2036년 올림픽 국내 개최 후보 도시 신청에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도자치도 등 2곳이 유치 의향서를 냈지만, 체육회가 내년 2월 안에 원활하게 최종 후보 도시를 선정할지는 불투명하다. 체육회가 후보 도시를 선정해도 문체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승인 절차를 밟아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적으로 유치를 신청할 수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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