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복귀 뒤 챔프전 놓치지 않았던 김연경, 이번에는 1라운드 전승 “KOVO컵 부진이 약, 아직 5라운드 남았다”

이정호 기자 2024. 11.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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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신연경. KOVO 제공



“우승하려고 했던 KOVO컵에서 부진했던게 오히려 좋게 작용하네요.”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2024~2025시즌 개막과 함께 6연승을 달렸다. 기대 이상의 출발이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끝난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정관장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 1라운드를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KOVO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던 흥국생명은 개막과 함께 단독 선두(승점 17점)를 지키며 첫 단추를 잘 뀄다.

이날 다크호스 정관장을 상대하며 46%의 공격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린 김연경은 “6연승이라고 하지만 매 경기 계속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막 좋지는 않다. 오늘 승리했지만 승점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계속해서 승리는 이어가고 싶다”고 차분한 말투로 긴장감을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비시즌 만족스러운 훈련 성과로 안팎에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개막 직전 열린 KOVO컵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았다. 김연경은 초반 연승 흐름이 KOVO컵 부진에 따른 전화위복의 결과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많은 기대를 하고 출전한 KOVO컵에서 확실히 많은 멤버가 바뀐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필요했던거 같다”며 “그래도 팀원들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있어 도와주면서 팀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KOVO 제공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 아시아쿼터 선수 아닐리스 피치가 빠르게 제 자리를 찾았고, 더불어 토종 선수로 가세한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 등이 팀에 잘 녹아들며 팀의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도 했다. 김연경과 함께 기자회견에 자리한 신연경은 “흥국생명에 합류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게 너무 기쁘고, 항상 시끄럽게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힘을 많이 받는다”며 “우리 멤버들이 든든하다. 내가 뒤에서 봐도 키가 큰 데, 상대팀들도 부담스러울 거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1988년생 김연경은 어느새 3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배구선수로 황혼기를 지난 나이임에도, 1m92의 큰 키라는 메리트에 더해 탄탄한 기본기와 기량으로 증명된 존재감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에도 공격성공률(45.68%), 오픈 공격(성공률 42.71%), 퀵오픈(성공률 51.35%)은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의 가치를 더 높이는 리시브 효율에서도 2위(42.86%)에 랭크돼 있다.

김연경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이제는 회복이 조금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면서도 “그래도 경기를 뛸 때는 괜찮다. 감독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이틀 쉬고 치르는 (15일)한국도로공사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제 1라운드가 끝났다. 2020~2021시즌 국내 복귀 후 매 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고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던 김연경은 “지금까지는 더 잘 뭉쳐서 팀이 단단해졌다”며 “1라운드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5라운드 남았다고 생각하니 갑갑하다. 차근차근 한 경기만 생각하면서 천천히 잘 풀어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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