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의 40년 노래 인생 “잘 놀다 가는 거지” [종합]

유지혜 기자 2024. 11.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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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는 그 길, 잘 놀다 가는 거지."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으며 가요계 '살아있는 레전드'로 손꼽히는 가수 이문세가 자신의 40여 년 노래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그런 이문세에게 '노래'란 "잘 살기도, 잘 가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후회 없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같은 믿음 하나로 다른 '부업'엔 눈 한번 돌리지 않은 채 40년 넘게 무대를 지킨 그는 어느덧 17번째 정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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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문세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정규 17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누구나 가는 그 길, 잘 놀다 가는 거지.”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으며 가요계 ‘살아있는 레전드’로 손꼽히는 가수 이문세가 자신의 40여 년 노래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그는 평소 가족이나 친구, 후배들에게 가장 자주 말한 구절이 “잘 놀다 잘 가자”라고 했다. 그런 이문세에게 ‘노래’란 “잘 살기도, 잘 가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후회 없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이 같은 믿음 하나로 다른 ‘부업’엔 눈 한번 돌리지 않은 채 40년 넘게 무대를 지킨 그는 어느덧 17번째 정규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 ‘마이 블루스’는 내년 발매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의 한 자리를 이미 꿰찼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정규 17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일 음원을 선 공개한 이문세는 이날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신곡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누구나 다 나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 노래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 블루스’는 집에서 기타를 연습 삼아 치다가 나도 모르게 ‘툭’하고 시작했어요. 노랫말과 멜로디가 동시에 튀어나온, 아주 독특한 곡이에요. 인생 선배인 저의 ‘난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흘러가고 있어’라는 이야기가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위안을 건넬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요. 제가 조용필 형님을 보며 용기를 얻은 것처럼 말이죠.”

그는 또 다른 선 공개곡인 ‘이별에도 사랑이’를 소개할 땐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1991년 정규 7집 타이틀곡 ‘옛사랑’을 떠올렸다. “사랑과 이별의 의미를 되새기는” 노래가 “혼자만의 독백”과 같은 ‘옛사랑’과 사뭇 닮았기 때문이다.

“사실 ‘옛사랑’을 냈을 땐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어요. 합창하며 함께 부르는 노래가 아닌, 나 혼자 듣고 싶은 노래였거든요. 신곡 ‘이별에도 사랑이’가 딱 그런 노래예요. 가울에도 참 잘 어울리고요. 그래서 잘 되려나 싶어요. 뮤직비디오 주인공은 배우 윤계상 씨가 맡았어요. 4년만 어렸어도 내가 주인공할 수 있었는데. 하하하!”

가수 이문세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정규 17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정규 17집에는 이날 공개되는 두 곡과 지난해 12월 발표한 ‘웜 이즈 베터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이 수록된다. 다른 트랙들은 여전히 ‘미완성’이지만, 이문세는 “급히 완성할 생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전에 씩씩하게, 뭣 모르고 음악할 때와 달리, 새 음악을 만드는 게 점점 녹록치 않아져요. 음악적 완성도나 시기 같은 다양한 요소를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정규 1집 때와 마음은 다르지 않아요. 그땐 이렇게 17장의 음반을 낼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그저 좋은 음악을 하려다 보니 그 세월이 모여 지금이 됐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좋은 음악을 켜켜이 쌓아서 떳떳한 음반을 내놓고 싶어요. 물론, ‘은퇴’도 제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가수는 박수쳐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객석에 있다면 마이크를 잡아야 하니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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