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 가나, 물타기 언제?`…삼성전자, 4년여 만 `신저가` 근접

임성원 2024. 11. 13.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13일 결국 4년 5개월 만에 '신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선 조만간 '4만전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 마감 시 전날보다 4.53% 내린 5만6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직접 보조금 지급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3일 종가 기준 5만600원
트럼프 당선 후 시총 41조 증발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13일 결국 4년 5개월 만에 '신저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선 조만간 '4만전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 마감 시 전날보다 4.53% 내린 5만6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최저가 수치다. 시가부터 전일 대비 1.89% 약세인 5만2000원으로 형성됐으며 장중 낙폭이 커지며 한때 4.72% 내린 5만5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주가 하락 폭은 지난 8일 마이너스(-)0.87%에서 11일 -3.51%, 12일 -3.64%, 이날 -4.53%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2조692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연초 54% 안팎에서 8월 말 56%대까지 올랐다가, 이날에는 연중 최저 수준인 52.1%로 급락했다.

외국인들은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8월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순매도 규모는 8월 2조569억원, 9월 8조5912억원, 지난달 4조4469억원이다. 외국인의 매도 행렬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형 호재'가 나왔음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해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12.1% 내리고 시가총액은 41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날인 5일과 비교하면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2.1%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343조8500억원에서 302조700억원으로 41조78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수술대에 올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 2022년 8월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법에 따라 미국에 공장을 짓고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 같은 직접 보조금 지급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에 따른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기준 수출은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출 둔화를 근거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 I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다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