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막다른 길 알아서 돌파…'오프로드 끝판왕' G바겐 전기차[타봤어요]
페달 안 밟아도 저속으로 경사로 돌파
동력 자동 배분해 헛바퀴도 바로 탈출
내연기관차보다 강하고 똑똑한 오프로더
G580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첫 순수전기차다. 기존 G-클래스의 상징적 요소와 기술들을 계승하면서 전동화 차량에 특화된 사양과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하부 사다리형 프레임에 결합됐으며, 118킬로와트시(kwh) 용량 고전압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인증 기준 최대 392㎞의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플로리안 호프백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고전압 배터리 개발 및 충전 시스템 총괄 매니저는 “차량 하부 플레이트는 모든 지면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다양한 탄소복합소재로 만들어졌다”며 “배터리를 습기나 과열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배터리 침수 테스트를 여러 번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모드를 오프로드로 설정하고 저단 기어(로우 레인지)를 설정하자 3단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 기능’이 활성화됐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도 시속 약 2~3㎞, 5㎞, 8㎞로 속도를 유지하는 오프로드용 크루즈 컨트롤 기능으로, 운전자가 지형 대처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
통나무 범피 구간을 지날 때 바퀴 일부가 공중에 떴음에도 문제 없이 장애물을 통과했다. 바퀴가 공중에 떠서 헛바퀴를 돌 때 내연기관차의 경우 수동으로 기능을 조작해 동력을 배분해야 하는데, G580의 경우 전자식 디퍼런셜 락이 탑재돼 있어 각각의 휠에 있는 모터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감지하고 동력을 자동으로 배분해 준다는 설명이다.
G580은 기존 내연기관 G-클래스 모델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것에 더해 전기차만의 특성을 통해 더 강한 힘으로 오프로드를 돌파해 나갈 수 있는 차였다. 다만 헛바퀴가 돌 때 수동으로 동력을 배분해 장애물을 빠져나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직접 페달을 밟아 돌파하는 ‘오프로드 감성’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냉정한 차’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지유 (notice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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