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불국사 회주인 대궁당 종상 대종사, 열반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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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원적한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경주 불국사의 회주이신 대궁당 종상 대종사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불국사 범영루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숙히 봉행됐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조사를 시작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원로의장 자광, 총무원장 진우, 원로의원과 중앙종회의장 주경·호계원장 보광·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불가에 큰 족적을 남긴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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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승표 영남본부 기자)
11월 8일 원적한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경주 불국사의 회주이신 대궁당 종상 대종사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불국사 범영루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숙히 봉행됐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조사를 시작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원로의장 자광, 총무원장 진우, 원로의원과 중앙종회의장 주경·호계원장 보광·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불가에 큰 족적을 남긴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영결식이 끝나자 스님의 운구는 평소 스님을 추앙했던 문도스님을 비롯한 불자들의 애도 속에 다비장의 연화대로 옮겨졌다. 다비장에서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스님의 법체는 짙은 하얀 연기 속에 뭍히면서 평소 스님이 거쳐했던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은 토함산의 영혼이 돼 홀연히 극락의 세계로 인도 됐다.
"미움도 싫어함도 깨끗이 씻어 버리니, 헐뜯고 칭찬함이 어디에 붙겠는가. 초연히 생사를 해탈하니, 금까마귀 하늘 뚫고 날아가네" 스님이 남긴 임종게는 심금을 울렸다. 세수 76세 법랍 60세를 끝으로 속세와 불가에서의 연과 소임을 다한 종상 대종사의 마지막 법어였기 때문이다.
종정 성파 스님의 추모사는 원로의원인 보선 스님이 대독했다. "대궁당 종상 대종사는 생사무상의 고통을 느끼고 출가하신 이래 수행과 교화와 가람수호에 힘쓰신 선지식이었다"고 회고하며 분향했다.
원로회의 의장인 자광 스님은 "대방무외한 월산 대선사의 가풍을 이어받은 종상 대종사는 이사에 무애하여 일체 진퇴에 걸림이 없었던 터라 세간에 나오면 만행의 보살이었다"며 스님을 추모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두 발은 항상 서라벌의 넓은 들녘을 딛고서 꿋꿋이 서 있고, 두 손은 언제나 토함산의 푸른 소나무를 어루만지시다가 이제서야 금오(金烏)돼 날개를 펴고서 하늘을 뚫고 날아가시니 사부대중은 비감으로 말을 잊은 채 사위(四圍)는 적요(寂寥)만 가득하다"며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천년고찰 불국사의 회주로서 부처님의 자비와 상생의 가르침을 설파하시며 나라의 평안과 국민의 행복을 염원하셨던 이 시대의 큰 어른인 대궁당 종상 대종사님의 입적을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불가에서 쌓은 대종사의 공적을 기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집 짓고 불상과 탑을 만드는 일에 앞서 사람을 키우는 불사에 원력을 모아야 한다는 스님의 지론은 어려운 이웃에게 부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주셨으며 저출생 극복 운동에도 성금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며 대종사를 추모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신계사 복원불사 추진위원회를 이끄시며 민족문화유산 복원과 남북 불교교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셨으며 불국사 복지재단과 성림문화유산재단 등을 설립해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행을 꾸준히 실천하셨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한 스님을 추모했다.
상좌 성행 스님을 비롯한 문도스님들도 슬픔을 억누른 채 영결식에 참석한 사부대중들에게 삼배의 예를 올리며 "은사스님께서 일찍 인연을 다하신 죄를 사부대중께 참회하며 은사스님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화합하고 정진하겠다"며 다비장을 찾은 신도들과 함께 종상 큰 스님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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