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세븐일레븐, 창업자 가문이 인수추진...加 ACT에 대항

주식공개매수 형태로 추진
인수후 주식 비공개화 목표

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로이터 연합뉴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소유한 일본 세븐&아이 홀딩스가 13일 창업가 가문인 자산관리회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세븐&아이 홀딩스는 앞서 캐나다 유통업체 알리멘타시오 쿠슈타르(ACT)로부터 2차례나 인수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창업가 가문이 세븐&아이 홀딩스 인수에 나서면서 ACT의 인수제안은 사실상 거절한 셈이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븐&아이 홀딩스 창업가 가문은 TOB(주식공개매수)형태로 세븐&아이 홀딩스를 사들인뒤 상장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가 가문이 전체 주식을 취득할 경우 총액은 ACT가 처음에 제안한 6조엔(약 54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일본 기업의 주식 비공개화 사례로는 역대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가 가문 측은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들에 타진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븐&아이 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나 계획 등에 대해 MBO(경영자 기업매수)실시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2월 기준 약 8%의 주식을 보유한 창업가 가문의 자산관리회사인 이토흥업을 중심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주식을 매입해 비공개화하는 방향이다. 세븐&아이 홀딩스와 SPC 모두 재무 자문사와 법률 자문사를 선정한 상태다.

다만 닛케이는 창업가 가문을 포함한 경영진 이외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또 금융기관들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등 실현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외 정세와 ACT와의 인수를 둘러싼 논의 흐름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실현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 봤다.

세븐&아이 홀딩스에 대한 창업가 일가 주도의 인수방안이 떠오른 것은 ACT의 인수 제안이 계기가 됐다. ACT는 지난 7월 세븐&아이 홀딩스 전체 주식을 6조엔(약 54조원)규모로 취득하겠다는 인수 제안을 했지만, 세븐&아이홀딩스 측은“기업 가치를 현저히 과소평가하고 있다” 등의 이유로 거부했다.

이후 ACT는 다시 9월 중순께 7조엔(약 63조원) 규모로 인수 금액을 올려 재차 제안했다. 이에 사외이사로 구성된 세븐&아이 홀딩스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제안 내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세븐&아이 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3일 기준 약5조 8000억 엔(약 52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