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톰’ 韓경제 강타…증시 내리막, 고용도 한파

이동훈 기자 2024. 11. 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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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가 한국 경제에 큰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가뜩이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를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거대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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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482.57)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0.52)보다 20.87포인트(2.97%) 급락한 689.6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3.5원)보다 3.1원 오른 140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1.13.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가 한국 경제에 큰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가뜩이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를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거대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자영업 경기 등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일자리 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물가가 뛰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가 다시 찾아올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사흘 연속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 17일(2,435.90) 기록했던 연저점을 경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7000억 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사흘 간 순매도 금액만 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4% 이상 급락해 주당 5만원선이 위협받게 됐다. 코스닥지수도 2.94% 급락한 689.6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10.6원까지 튀어 올랐다. 오후 3시 반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좀처럼 살아나질 않는 내수에 고용시장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명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취업자 수는 달마다 평균 32만 명 넘게 늘곤 했는데, 지난달에는 4분의 1토막이 났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 판매는 2년 반째 줄면서 역대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업들도 달라진 경제 환경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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