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소식에 황망함이 더했다. 배우 故 송재림의 사망 소식을 접한 연예계가 13일 하루 종일 비통함에 빠졌다.
고인의 소식은 지난 12일 오후 늦게 전해졌다. 송재림은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등 여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측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사망과 관련한 원인을 수사 중이다.
특별히 투병한다는 소식도 아니었고, 사건이나 사고에 연루된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지난해 영화 ‘미끼’를 개봉했고 올해에도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 등에 출연하며 작품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었기에 그의 소식을 접한 연예계의 충격은 컸다.
고인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밤부터 연예계의 추모 분위기가 일었다. 이는 13일로도 계속 이어졌다.
고인과 2016년 SBS ‘우리 갑순이’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유선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아쉽고, 너무 아프다(...) 부디, 편안한 쉼을 누리길”이란 글을 올렸으며, 방송인 홍석천도 SNS에 활짝 웃는 고인의 사진을 올리며 “너의 이 멋진 웃음을 다신 볼 수 없음을 슬퍼한다”며 “인사도 없이 보내야 하는 이 상황이 황망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적었다.
고인과 2022년 영화 ‘야차’에서 함께 한 배우 이엘은 “미안해 재림아”라는 짧은 추모글을 올렸고, 배우 박호산은 “이렇게 밝은 너인데 믿기지 않네. 연락도 못 하고 챙기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적었다. 김민교 역시 “한 달 전에도 공연하고 있다고 밝은 목소리로 통화하던 네가 왜...”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밖에 ‘해를 품은 달’을 함께 했던 정은표, ‘안녕하세요’에 함께 했던 이윤지, ‘투윅스’에서 함께 한 박하선, 뮤지컬 배우 김지우 등도 고인을 애도했다.
예정돼 있던 일정을 미룬 사례도 있었다. 애초 13일 자정 새 미니앨범 ‘스트래티지(STRATEGY)’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던 걸그룹 트와이스는 애도의 뜻으로 홍보일정을 14일로 연기했다.
故 송재림의 부고와 함께 생전 고인의 모습 또한 재조명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가 2018년 11월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수험생 수송 바이크 봉사를 진행했던 사실이 다시 알려지며 미담이 됐다.
또한 지난 2022년 KBS2 예능 ‘신상출시 펀스토랑’에 출연해 17년 동안 가계부를 쓰며 모은 돈을 마련한 자가를 공개한 장면도 주목받았다. 당시 송재림은 “배우생활을 하며 모았던 돈을 부모님 전세자금, 여동생 결혼에 보탠 후 마련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이나 게시물들에도 누리꾼들의 추모글이 달렸다.
2022년부터 사람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송재림은 지난해 말 전속계약이 끝나면서 소속사 없이 활동하다 최근 신생 기획사를 선택해 이적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근 공개된 ‘우씨왕후’의 고패의 역이 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정오에 엄수되며, 고인이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