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협력 확대하는 사우디…탈석유 전략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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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를 비롯한 협력 강화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가 나이지리아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다면서 "양 정상은 특히 석유가스, 농업, 인프라, 사우디-나이지리아 비즈니스협의회 정관 등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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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중동의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를 비롯한 협력 강화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사우디 정부와 나이지리아 내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무역금융(trade facility)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이슬람 정상회의의 부대행사 자리에서 만난 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이같이 발표했다.
나이지리아는 경제 개혁 프로그램의 자본 유치를 위해 사우디와 합의를 원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실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왕세자가 나이지리아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다짐했다면서 "양 정상은 특히 석유가스, 농업, 인프라, 사우디-나이지리아 비즈니스협의회 정관 등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나이지리아와 사우디 정부가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나이지리아 농업과 무역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대륙 내 최다 인구(2억2천500만명) 보유국인 나이지리아는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작년 5월 취임한 티누부 대통령은 외국 자본의 유치를 위한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지난달 개혁 조치로 총 30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디는 아프리카 내 광산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국영 광산기업 마덴의 합작 벤처 '마나라 미네랄'은 잠비아의 한 구리 광산 지분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버트 윌트 마라나 미네랄 부회장은 지난달 말 "우리는 잠비아를 주시하고 있다"며 "잠비아의 한 광산 기업체와 논의하고 있고 협상이 꽤 진전된 단계"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나라 미네랄이 올해 말까지 캐나다의 광산업체 '퍼스트 퀀텀 미네랄'로부터 잠비아 구리 및 니켈 자산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와 아프리카가 가까워지는 분야는 경제뿐만이 아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파드 알카난 사우디 국제문화관계부 차관은 지난 10일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G20 문화장관 회의에서 게이튼 매켄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육예술문화부 장관을 만났다.
파드 차관은 이 자리에서 남아공이 내년에 G20 의장국이 되는 것을 축하하고 양국 간 문화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올해 9월 열린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슈퍼컵 결승전이 리야드에서 열리는 등 사우디와 아프리카의 스포츠 협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사우디가 경제, 스포츠 등에서 아프리카와 손잡는 행보는 탈석유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주도로 석유 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금, 구리, 코발트, 망간 등 광물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
작년 11월 사우디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대한민국 부산에 맞서 승리한 데도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원이 한몫했다.
당시 사우디는 막대한 '오일 머니'(석유자본)를 앞세워 개발도상국들에 원조를 공언하는 등 아프리카 표심 잡기에 노력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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