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어마을 설립자 "장학제도 통해 한류 열기 이어가야"

박주영 2024. 11.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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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한국어마을 설립자가 한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학제도 등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설립자이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소속 로스 킹 교수는 13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세계 유일의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와 북미의 한국어 교육 이모저모'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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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특강…"외국어 등록생 감소에도 한국어 교육생 수는 증가"
로스 킹 교수 특강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미국 내 한국어마을 설립자가 한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학제도 등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설립자이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소속 로스 킹 교수는 13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세계 유일의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와 북미의 한국어 교육 이모저모'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킹 교수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한국어 고등교육 프로그램이 140곳 이상에서 시행되고, 한국어 전공 과정이 개설된 대학이 40곳이 넘을 정도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성장했다.

현대언어학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 통계로는 2021년 기준 영어 아닌 외국어 등록생 수가 5년 전에 비해 16.6%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어 교육생 수는 오히려 38.3%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외국어 교육 인구수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도 한국어 교육생만 늘어난 배경에는 한류 문화의 확산이 있다고 킹 교수는 설명했다.

로스 킹 교수는 "외국인 교육생 증가라는 성과에만 도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신규 교육생을 지속해 유입시키는 체계를 만드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한국어 교육을 자국어 보급 정책적 관점이나 민족주의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외 한국어 보급을 위해서는 탈민족어·탈국어 중심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한류 열기를 한국어 전공자 확대로 이어주기 위한 '파이프라인'(지원 체계)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어 전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 제도와 교육 시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거점 교육 시설 '국립한글문화글로벌센터'를 추진하고 있다"며 "킹 교수의 제언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한글·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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