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10원 돌파… 고환율에 수입물가지수 상승률도 6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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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10원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오른 지난 10월 수입물가는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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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도 106.045로 7월 초 이후 최고
고환율·고유가에 수입물가 6개월 만에 최고
인플레이션 자극 소비부진, 내수 침체 우려
1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10원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4일(1419.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전날보다 0.35% 오른 106.045으로,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값이 2년 만에 1400원대로 떨어진 가운데 유로화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중국 위안화 역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달러를 밀어올리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까지 더해지며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면 12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00원 대에 안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미국의 긴축과 레고랜드 사태가 겹친 2022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한다. 원화만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각국 통화의 평가 절하는 글로벌 공통 현상이며, 외환보유고는 10월 기준 4146억 달러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200억 달러에 비해 20배에 달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이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은 외국인의 이탈 뿐 아니라 수입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석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지난 4월(3.8%)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9월 73.52달러에서 지난달 74.94달러로 1.9% 상승했고, 원·달러 평균 환율도 1334.82원에서 1361.00원으로 2.0% 뛰었다.
11월 수입 물가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지난달과 비교해 유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은 더 올랐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져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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