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다 잘 가자” 17집까지 온 이문세, 은퇴 없는 이유[스경X이슈]
가수 이문세가 17집 발매를 향해 걸어가는 소감을 전했다.
이문세의 정규 17집 음원 선공개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코리아에서 진행됐다.
이문세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정규 17집을 작업하면서, 그 수록곡을 차례대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웜 이즈 베터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을 선공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를 발표한다.
17집 발표를 앞둔 그는 “까마득한 옛날얘기지만, 1집 앨범을 낼 때는 19장, 20장을 내는 가수가 될 거라고 한 번도 생각도 못 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만들어온 게 차곡차곡 쌓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17번째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서 한 곡 한 곡 쌓아내야 떳떳하게 앨범을 내는 것”이라고 선공개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이별에도 사랑이’는 이별 속에서도 남아 있는 사랑을, 이문세가 작사·작곡한 ‘마이 블루스’는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내, 앞선 15집과 16집에서부터 이어지는 이문세의 목가적인 인생관을 보여준다.
이문세는 “사랑은 물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항상 섭취해야 할 것”이라며 “사랑의 주제는 무한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랑이 있겠지만, 그 범주에서 벗어나서 생각해본 적 없고, 사랑을 주제로 한 테마를 적절히 잘 표현하면서 활동해온 아티스트”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별에도 사랑이’는 ‘옛사랑’이 그랬듯, ‘합창합시다’ 하기보다는 독백하는 곡”이라고 소개하며, “‘사랑이 대체 뭐였을까’ 생각하며 ‘이별이 오히려 고마웠다’는 표현을 담았다. 이별이라는 게 정상적으로는 후회하고 탓하고 고독하고 그래야 하지만, ‘어떤 사랑이었길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했길래 이별이 고마울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자신의 사랑과 이별을 짚어볼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마이 블루스’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그런 얘기를 하곤 한다. ‘잘 놀다 잘 가자고’”라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잘 살기가 참 쉽지 않은 세상이다. ‘정말 후회없이 잘 살았어’라는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잘 가기도 쉽지 않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며 “조금이라도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충고와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 선배는 이렇게 살았고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누구나 올 수 있는 길이니까 잘 대비하면서 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선공개곡만 봐도 느껴지는 맑고 고운 감성이다. 40년간 ‘가수 이문세’를 있게 한 이 특유의 매력은 어디서 온 걸까.
이문세는 “음악 하는 사람은 좀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부업이나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 “지금까지 낸 앨범 중 회자하는 음반은 몇 장뿐이다. 히트곡이 몰려있거나 사랑받은 음반도 있지만, 점수를 낮게 받은 음반도 있다”며 “반응이 없으니 그만하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가 마이크를 잡고 박수를 받았던 것은, 음반뿐만이 아니라 공연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악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활동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음악 외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은퇴 공연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그 단단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문세는 최근 정규 20집을 발매한 조용필에 대해 “쓸쓸한 은퇴 공연은 안 하셨으면 한다. 언젠가 (오래를)못하게 될 수 있겠지만, 그럴지언정 스스로 ‘마지막이야’ 하는 걸 남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악수하며 ‘30년은 끄떡없겠다’ 해줄 때 정말 힘이 난다. 그런데 선배님들이 은퇴한다고 하면 가슴이 아프다. 저도 그 수순을 밟아야 할 것 같아서”라며 “은퇴라는 건 쓸쓸히 퇴장하는 것인데, 아티스트에게는 퇴장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걸어 나올 수 없으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인사말만 하더라도, 박수를 쳐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더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은퇴 공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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