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시진핑 만날듯…트럼프 2기 앞두고 중국과 관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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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정상 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페루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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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남미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정상 외교에 박차를 가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그간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페루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중·한일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한일 관계 복원과 한미 동맹 강화에 외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국을 후순위로 미뤄왔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후 제대로 된 회담을 갖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당시에는 짧은 환담만 주고 받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내년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우리나라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새 미국 대통령이 정해지고 러북 협력이 강화되는 등 글로벌 정세가 급변하면서 한중 간 대화의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중국은 미중 간 무역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향후 외교 전략을 새로 짜야할 상황이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소외되자 중국은 최대한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초점은 미중 전략경쟁의 파장이 적은 분야에서부터 하나씩 빌드업해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한미일 정상회의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황에서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무용론'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정부는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매년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약속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일 협력이 더 확정되고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현 행정부와의 약속은 이어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 게 국가 간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향후에도 3국의 공조 체제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자는 의지가 담긴 공동문서가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지속적인 도발 등에 대한 규탄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권이 바뀐다 해도 한미 간 동맹은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많은 분들이 내년 초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제 정세가 더 불안해지고 보호무역주의 파고도 더욱 거세지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고 계신 줄 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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