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의 승부수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겠다"

장우진 2024. 11.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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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고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분기배당 도입 등을 도입하는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했다.

최 회장은 또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을 이사회 구성, 주요 경영 판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과 같은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해 일정한 이사를 추천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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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으며,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박동욱기자 fufus@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고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분기배당 도입 등을 도입하는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했다. 기관투자자와 함께 소액·외국인 주주들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최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주간 여러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주주들께서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시고 진심으로 위하신다는 사실"이라며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지난 60일간의 외로운 싸움에 지치고 매몰돼 잠시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지난달 30일 제출했던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최 회장은 MBK가 1.36%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격차가 벌어졌지만 주총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유상증자 철회로 (주총 표대결서)필패가 예상됐다면 무리하더라도 추진했을 것"이라면서 "기관, 외국인, 개인투자자 등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서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임시주주총회 또는 정기주총에서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분은 저도, 회사의 우호세력도 아니고,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는 더더구나 아니다"라며 "회사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실 분, 캐스팅보트는 수많은 주주들"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합리적이고 선진적인 모습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3가지 변화를 제시했다.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 및 참여 강화, 주주친화·주주환원 등이다.

최 회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겠다. 회사의 경영자로서, 평이사로서만 일하겠다"며 "이사회 독립성 강화시키고, 이사회과 효율적·독립적으로 건강한 감독기능을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주주와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과 의견 수렴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겠다"며 "IR전담 사외이사를 두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또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배주주를 제외한 소액주주의 의사와 여론을 이사회 구성, 주요 경영 판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MOM(Majority of Minority Voting)과 같은 소수주주 다수결 제도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반영해 일정한 이사를 추천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에게 정기적인 수익을 제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도모하실 수 있도록 분기배당을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제반 조치들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적법한 절차와 시장·주주 등의 여론 수렴을 거쳐 주총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최 회장은 "우리를 믿어준 주주들에게 다시 한 번 우리 의지를 말씀드리고, 그에 따른 구체적 조치로 지지를 얻기 위해 호소한다"며 "누가 이 회사를 경영해야 계속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지, 책임감 있는 친환경·안전 경영을 할 수 있는지 주주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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