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21년 만에 최다 수능, 난이도 조절 최대 관건

김원진·최서은 기자 2024. 11. 13. 1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수험생과 선생님이 수험표와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에는 21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졸업생 등)이 응시한다. 의대를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수능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성적 변별력 확보를 위한 난이도 조절이 올해 수능의 관건으로 꼽힌다.

2025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52만2670명이다. 이중 재학생이 34만777명, 졸업생은 16만1784명, 검정고시 등을 치른 지원자는 2만109명이다.

졸업생 지원자는 2004년(18만4317명) 이후 가장 많다. 검정고시 등 고교 학력 인정자의 수능 응시 인원도 1995년(4만2297명)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 고교 학력 인정자를 합친 N수생 규모(18만1893명) 또한 21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의대 증원이 N수생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재수생에 더해 반수생이 대거 늘어났을 가능성도 크다. 종로학원은 6월 수능 모의평가(모평)와 본수능 접수자 차이를 통해 반수생 지원자를 9만3000여명으로 추정했다. 올해 서울의 한 치대 중에선 의대 진학을 위해 1학년 정원의 10% 가량이 반수에 뛰어든 곳도 있다고 한다.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수능 응시가 늘어나면서 변별력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 올해 6월 모평은 국·영·수가 어렵게 출제된 반면, 9월 모의평가는 국·영·수 모두 평이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6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1.47%에 불과했는데, 9월 모평에선 10.94%까지 올랐다.

사교육 업계의 입시 전문가들은 모두 9월 모평보다는 어렵고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대평가인 국어·수학의 난이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만큼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이라고 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N수생이 많다 보니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험생들이 체감하기에 다소 어렵게 출제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올해 수능은 초고난이도 문항을 뜻하는 ‘킬러문항’이 배제된 뒤 치러지는 두 번째 시험이다. 임 대표는 “정답률 1% 미만의 문제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신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중간 난이도 문제가 여럿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주관식 9개의 난이도를 높여 킬러문항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강조되는 ‘매력적 오답’을 담은 문항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선지가 조금 까다로운 경향이 지난해 수능부터 올해 모평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사탐런’으로 불리는 고교 이과생들의 사회탐구영역 응시 지원도 올해 수능의 변수로 꼽힌다. 올해 수능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사회탐구’을 지원한 응시자는 5만2195명으로 지난해(1만9188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우 소장은 “전체 시험을 보는 모수가 줄어든 과학탐구에선 좋은 등급 받기가 까다로워졌고, 응시인원이 늘어난 사회탐구에서의 성적 변동성도 커지면서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