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소비자 잡아라"…수산물 통큰 할인
21일까지 수산물 할인 행사
참굴비 등 최대 50% 깎아줘
내년 봄 광어 가격 폭등 예상
소비자 부담 덜 대책마련 분주
이상기후로 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다. '기후 인플레이션'으로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통업계는 양질의 수산물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급등한 가격으로 지갑을 닫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내수 경기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수산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4~20일 '땡큐절 어게인'을 진행하며 수산물을 특가에 선보인다.
국산 '양준혁 대방어회'(300g 내외)는 행사 카드(롯데·신한·NH농협·삼성카드)를 쓸 경우 10%를 할인해주고 여기에 수산대전 20% 할인 혜택까지 더해 3만60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정상 판매가보다 1만4000원 저렴한 가격이다. 국산 고등어자반 특대(1손 2마리)도 수산대전 할인에 카드 할인 혜택까지 더해 최종 혜택가 3834원에 선보인다. '완도 활 전복(중)'은 엘포인트 적립 시 25% 할인해 마리당 18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14일까지 제철을 맞은 방어회에 신선한 채소와 양념을 더한 '방어 무침회'를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5000원 저렴하게 판매한다. 방어 무침회는 250g 안팎의 회와 250g 안팎의 채소를 더해 3~4인분 용량을 할인 혜택을 적용해 2만원에 판매한다.
15~21일에는 국산 생새우 100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30% 할인한 2730원에 선보인다. 원양산 물가안정 오징어 1마리(대)는 2200원에 만날 수 있다. 뱃살가득 참다랑어회(235g 내외)는 1팩 2만7980원, 영광참굴비(2호·10마리)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 할인한 1만499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14일부터 20일까지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수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남해안 생굴(250g)을 20% 할인해 4960원에 선보이고, 완도 전복 전 품목, 제주 생물 갈치(대), 부산 생물 고등어, 동태(특·원양산), 손질 오징어(중·원양산)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수산물을 엄선해 50% 싼 가격에 내놓는다.
수산물 가격 급등에 유통업계는 양질의 수산물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요즘 수산업계 관심은 '광어'다.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광어'가 기후변화로 가격이 급등할 조짐이다. 이에 이마트는 '광어 대란'에 대비해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올여름 무더위가 추석 연휴까지 길어진 여파다. 국내 최대 광어 산지인 제주도는 '초비상'이 걸렸다. 제주 내 광어 양식장마다 집단 폐사 쓰나미를 피해 가지 못해 전체 업장의 30%가 폐업 직전에 내몰린 것이다. 양식장마다 광어들이 사라져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1㎏당 1만5000원이던 산지 가격은 2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마트, 소매시장 전체를 감안한 광어값 폭등은 다가올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내년에도 무더위가 지속되면 폐사 양식장이 속출해 국산 광어를 보기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문호 제주어류양식수협 경제상무는 "제주도에 광어 양식장이 약 360곳 있는데, 이 중 전기요금조차 내지 못해 사실상 '파산 상태'인 양식장만 100곳이 넘는다"면서 "광어 가격이 올라가면 양식업자들이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은 다수의 양식업자가 거리에 나앉기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올여름 광어가 집단 폐사한 것은 해수를 끌어다 쓰는 광어 양식업 특성에 기인한다. 통상 광어를 양식할 수 있는 적정 수온은 21~24도다. 수온이 26도로 올라가면 광어가 사료를 먹지 않고, 29도부터는 죽는다. 올해는 추석 연휴 후에도 수온이 내려가지 않아 집단 폐사가 불가피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제주도가 국내 광어 물량의 60%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완도가 35%, 나머지 지방이 5% 수준이다. 지난해 광어 출하량은 총 3만7246t으로 제주가 2만2855t(61.4%)을 차지했으나, 올해 1~9월 광어 출하량은 2만8866t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1만5237t에 불과한 제주 물량 급감이 주된 원인이다. 공급이 급감하니 가격이 치솟는 것이다. 오기수 행복한광어 대표는 "연말까지 최대한 양식을 해도 2만t대 초반이 한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이마트는 제주에서 관계자들과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했다. 내년 봄께 폭등이 예정된 광어 가격을 조금이라도 안정화하기 위해 3㎏급 '대광어' 양식에 사활을 걸자는 게 회의 내용의 골자였다.
더 심각한 것은 내년 봄 1㎏당 2만7000원까지 산지 가격 폭등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기존 2㎏대 광어에서 3㎏대 대광어 양식에 방점을 찍고 비용 효율을 높여 광어 대란에 대비하려 하지만,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접하게 될 광어회 폭등은 막기 어려워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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