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녹취’ 추가 공개…尹대통령 일정 관련 주식 투자 권유 정황 담겨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4. 11.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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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3일 명태균 씨가 경남 지역의 공공기관장 인사에 개입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을 미리 알고 공유하며 주식 매수를 조언한 정황으로 의심되는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다른 파일에는 명 씨가 강 씨 등에게 윤 대통령의 경남 창원 방문 일정을 거론하며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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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가산단 청부 개발·사전 유출 의혹…특검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명태균 씨가 경남 지역의 공공기관장 인사에 개입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을 미리 알고 공유하며 주식 매수를 조언한 정황으로 의심되는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한 통화 녹취 파일 모두 3건으로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의 통화, 명씨와 지인 A씨와 통화 등을 녹음한 내용이다.

명 씨는 2022년 6월 강 씨와 통화에서 “경남테크노파크 지금 공고 났거든”이라며 “김○○을 내가 해준 거 아냐”고 강 씨에게 말했다. 이어 “경남테크노파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며 “내가 장○○와 김영선한테 물어봤어. 근데 그건 내가 지사한테 얘기하는 거고 김영선과 아무 영향이 없어”라고 했다.

민주당 측은 실제 명 씨가 언급한 장 씨는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됐으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선 명 씨가 추천한 후보자 김 씨가 탈락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다른 파일에는 명 씨가 강 씨 등에게 윤 대통령의 경남 창원 방문 일정을 거론하며 원자력 발전 설비 업체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명 씨는 2022년 6월 20일 강 씨에게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 이야기하면 안 돼요”며 “박완수가 얘기해준 거라. 박완수가 22일과 25일 사이에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명 씨는 관련 주식을 사라며 “가만히 쥐고 있으면 나중에 되면 6~7만 원은 간다”고 조언도 했다.

마지막 녹취록에선 명 씨는 2022년 7월 지인 A씨가 대통령 일정 관련 투자할 주식을 또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환장하겠다. 하여튼 고민해 봅시다”라고 답했다. A씨가 “두산에너빌리티는”이라고 묻자, 명 씨는 “그거는 쭉 놔둬야 돼요”라며 명 씨는 “최소한 2년은 가야 적금 들듯이 놔두면 7만 원~8만 원은 갈 것”이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국가 기밀사항인 대통령 일정과 동선을, 대체 민간인에 불과한 명 씨가 어떻게 사전에 알 수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명 씨는 쥐고 있으면 6~7만 원 간다며 관련주 투자까지 권유했다”며 “실제로 대통령 방문 직후 관련 주가는 전날보다 5.3% 뛰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산업단지 청부 개발 및 사전 유출 의혹 등에 더해 계속해서 드러나는 명 씨의 국정농단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라는 배경을 제외하고는 설명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서라. 그리고 제대로 해명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은 명 씨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도 맹공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명 씨에게 건넨 ‘코바나컨텐츠 돈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대한민국에 울려 퍼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국민 명령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검찰이 명태균 사건은 단순 정치자금 사건으로 시나리오를 정했고, ‘500만원 돈봉투’는 미담 조미료로 바꾸려고 한다”며 “실권자인 영부인만 산다면 어떤 쇼도 가능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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