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플랑크톤' 오정세, '행복 향한 연기진심, (어)흥 돋는 순수유쾌'(종합)

박동선 2024. 11. 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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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듯 하지만 햇빛을 받으면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들'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감도는 드라마" 오정세가 자신이 출연한 'Mr. 플랑크톤'을 이같이 정의했다.

이를 연기하는 오정세의 모습 또한 실제 '어흥'의 결을 닮은 듯 솔직담백하면서도 유쾌하게 비쳤다.

오정세는 인터뷰 동안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어조로 '어흥'과 '배우 오정세' 사이의 비슷한 순수 '흥'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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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하찮은 듯 하지만 햇빛을 받으면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들'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감도는 드라마” 오정세가 자신이 출연한 'Mr. 플랑크톤'을 이같이 정의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Mr. 플랑크톤'에 출연한 오정세와 만났다.

'Mr.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의 마지막 여행길에서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와 강제동행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정세는 극 중 '어흥' 역으로 분했다. 엄한 어머니 범호자의 과잉사랑으로 성장한 순진무구한 성격과 함께,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 '재미'를 찾아나서는 열정부터 결국 자신의 진정한 첫 삶을 택하는 용기까지 솔직담백한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다.

이를 연기하는 오정세의 모습 또한 실제 '어흥'의 결을 닮은 듯 솔직담백하면서도 유쾌하게 비쳤다. 작품 겉에 담긴 자연스러운 유머감각을 호흡하는 특유의 코믹연기 감각은 물론 캐릭터를 통해 투영되는 작품의 진지한 모습을 눈빛과 표정으로 소화해내는 오정세의 모습은 우도환(해조 역), 이유미(재미 역) 등 함께하는 배우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20년차의 색다른 청춘감을 느끼게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정세는 인터뷰 동안 진중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어조로 '어흥'과 '배우 오정세' 사이의 비슷한 순수 '흥'을 이야기했다.

-이유미, 우도환 등 연령차이가 있는 배우들과의 호흡?

▲저도 동안인 줄 알았다(웃음). 기본적으로 나이차에 대한 불편감은 없었다. 또한 신체적으로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재미(이유미 분)은 '재미' 그 자체였다. 해조(우도환 분)은 처음에는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촬영하면 할수록 빈틈이 있더라.

그들 사이에서 어흥을 봤을 때 떠오르는 '처음'을 생각하면서, 재미(이유미 분)를 향한 몰입도, 좀 늦은 걸음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어흥의 모습을 고민했다.

-캐릭터 '어흥'에 끌린 지점은?

▲이전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함께 했던 조용 작가님과의 좋은 기억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어흥'이라는 캐릭터 본연의 분명한 매력과 함께,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배려들이 더해져서 더 특별했다.

처음에는 캐릭터 이름에서 연상되는 만화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지만, 촬영을 하면 할수록 현실적인 무게가 느껴졌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어흥이 재미에게 빠지는 상황이 의외로 독특한데, 그에 따른 오정세의 생각은?

▲엄마의 과잉사랑에 갑갑함을 느끼던 어흥 입장에서 좀 다른 결의 재미를 만나면서 신선함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와 엄마 범호자(김해숙 분) 사이의 에피소드 속에 자그마한 위로를 건넸을 때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과 함께, 조그마한 배려들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호감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John Na(존 나, 알렉스 랜디 분)와의 관계몰입은 어땠나?

▲브로맨스 적인 시선과 함께, 그 사이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진심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엄마 범호자로부터 지령을 받은 포획자에서 조력자로 넘어가는 과정을 겪으며 하나의 가족같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 5부 키스신 가려주는 모습을 촬영하는 가운데, 책에서도 그랬지만 실제 존이 가려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감정이 더 크게 왔던 것 같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정세가 그리는 '어흥'의 미래는?

▲사랑을 추구하다가 실패하지만, 그만큼 더 존귀하고 값진 삶을 얻었기에 그 자체로 응원할만하고 기분 좋은 인물로 남아있으리라 생각한다. .

-국내여행을 유발할만큼 아름다운 장면들, 실제 촬영하는 배우로서의 느낌은 어땠나?

▲제가 있던 완주고택은 정말 촬영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힐링여행을 떠난 느낌이었다. 또 지나가는 거리들은 촬영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정주행을 하고보니 저도 여행을 떠나고싶을 정도로 좋았다.

-오정세가 생각하는 'Mr. 플랑크톤'은 어떠한 드라마일까?

▲저와 재미의 “어디까지 가세요 / 모르겠어요” 대사와 함께 제목 안에서 보이듯, '하찮은 듯 하지만 햇빛을 받으면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들'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감도는 드라마다.

또한 보는 분들에 따라서 가족, 사랑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Mr. 플랑크톤' 안의 어흥을 기억하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정세 특유의 코믹연기, 나름의 표현기준이 존재하나?

▲작품에 맞는 톤과 상황에 집중해 고민한다. 장르 자체의 압박은 물론 있다. 이번 'Mr.플랑크톤'은 작품 자체로서의 분위기가 있기에, 캐릭터 자체로 숨쉬는 것 이상으로 재미를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로 인해 처음 재미를 허락받을 때 석고대죄 격의 장면에서 대본상의 완전탈의가 아닌 러닝셔츠로 바꾸면서 부담 우려를 줄였다.

-작품선택 기준?

▲캐릭터든 작품이든 메시지든, 마음을 울리는 지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택하려고 한다. 시리즈 전 단편영화로 제작된 '몸값'에서 받은 큰 울림으로 이충현 감독님의 '콜'에 참여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결과를 받곤 하지만, 그걸 잘 잊으려고 하면서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열어놓고 받아들이곤 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양한 캐릭터 얼굴들 사이에서 오정세에게 인상적인 것은?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

▲'악귀' 염해상처럼 어렵지만 의미있는 캐릭터부터 기존에 봐왔던 유쾌함까지 어떠한 캐릭터든 감사하다. 물론 추천받은 것처럼 차갑지만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또한 하고 싶다.(웃음)

20년간 돌이켜보면 작품마다의 스트레스는 있지만 배우로서 바라는 즐거움과 행복에는 흔들린 적이 없다. 앞으로도 어떠한 역할이든 장르나 크기를 떠나서 스스로 즐겁고 행복했으면 한다. 그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고 싶다.

-차기작

▲'굿보이' 촬영과 함께, 내년 상반기는 '별들에게 물어봐'로 인사드릴 것 같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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