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고마운 사람에게 주는 금액”…‘김건희 500만원 돈봉투’ 논란 일파만파

“처음 듣는 액수 아냐…정치권 활동하는 다른 사람도 받았다고”
“김 여사가 받은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공, 여사에게 불리한 정황”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검찰에 김건희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명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코바나컨텐츠'라고 적힌 돈봉투 사진을 입수했다. 이에 관해 묻자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받았다고 답하면서도 단순 교통비라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바나컨텐츠는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 업체다.

앞서 검찰은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으로부터 "명씨가 대선 뒤 김 여사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씨도 검찰에 "2022년 6월 명씨가 김 여사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김건희 여사가 고마운 사람을 만나면 주는 금액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500만원이라는 액수를 제가 처음 들은 게 아니라 지금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분도 김 여사를 만났더니 500만원을 격려금으로 줬다고 한다"면서 "대선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명씨에게) 500만원을 교통비조로 준 것으로 보이고, 김 여사가 생각하는 고마움의 최소한의 한도가 500만원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도 "비즈니스상의 거래는 아닌 것 같고, (도움을 주는 데) 비용이 들었겠다는 생각에 준 게 아닌가 한다"면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명씨가 '여사 선물'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여러 도움에 대한 대가로 공천을 주고, 500만원은 거기에 딸려가는 용돈이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500만원은) 김 여사가 무언가 받은 데 대한 반대급부로 제공한 것이어서 김 여사에게 불리한 정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