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예비소집·출정식…“선배, 수능 대박 나세요” [현장, 그곳&]
“3년간의 노력이 내일 단 하루 만에 판가름 난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모르는 문제도 척척 풀 수 있을 거에요. 선배님들 아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경기 수험생들이 ‘수능 대박’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후배들은 미래 자신의 모습이 될 선배를 향해 응원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이날 오전 9시4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수원북중학교 체육관. 수험표 배부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체육관 앞에는 벌써부터 수험생들의 기다란 줄이 늘어서 있었다. 재학생, N수생, 검정고시생 등 수험생 300여명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다가 한숨을 내쉬고 굳은 표정으로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학생들은 체육관으로 이동해 자신의 수험표를 받았다. 수험표를 받아 든 이들은 유심히 살펴보거나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체육관을 나섰다. 한 수험생은 부모에게 통화를 하면서 “내일 수능인 게 이제야 실감 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올해 첫 수능을 치르는 쌍둥이 수험생 김요셉, 김다니엘군(19)는 “서로 지망하는 대학은 다르지만 둘 다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응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떨리긴 하지만 이전부터 노력해 왔던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수성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수험표를 받기 위해 학교를 방문한 수험생들이 서쪽 본관에 있는 배부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이리저리 떠돌고 수험표를 받은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자신의 시험장이 어딘지를 몇 차례 확인하고 나서야 발걸음을 옮겼다.
수험표를 받으러 온 재수생 김한성씨(21)는 “지난해 수능 이후 더 좋은 결과를 부모님에게 안겨드리고 싶어서 재수를 결심하게 됐다”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수험생들도 마지막 관문인 수능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 시험 준비에 한창인 수험생들은 친구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거나 굳은 표정으로 노트를 다시 보기를 반복했다. 이후 수험표를 배부한다는 방송이 울려 퍼지자 기다리던 200여명의 수험생들을 향해 교사들은 간단한 응원의 말과 함께 수험표를 건넸다. 수험표를 받은 학생들은 긴장 속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각자 자신의 시험장이 어디에 있는지를 얘기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정지혜 인화여고 교사(43)는 “평소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수험표와 함께 준비한 간단한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최유정양(19)은 수험표를 보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최양은 “시험장이 집에서 한두 시간이 소요돼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며 “내일이 수능이라는 점이 실감 나지 않지만, 좋은 대학에 가서 부모님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겠다”고 했다.
이곳을 졸업한 임리화씨(60) 역시 수험표를 받기 위해 모교인 인화여고를 찾았다. 임씨는 “최근 퇴직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40년 만에 졸업한 학교를 다시 찾았다”며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을 둘러본 후 마지막 시험 준비를 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후배들은 수능을 앞두고 긴장한 선배들을 위해 용기를 주기 위한 응원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께 의정부시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영석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체육관 계단을 오르자 후배들은 북을 치고 “수능 대박 나세요”, “재수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교사들도 이에 합세, 준비한 간식들을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을 받아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라” 등 덕담을 건넸다.
이난주 동국대부속영석고 교육연구부장(50)은 “선후배가 서로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울컥했다”며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했던 학생들이었던 만큼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한편 수능 당일인 14일 수도권 날씨는 16~19도의 분포로 비교적 포근해 ‘수능 한파’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오후부터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밤까지 내리는 곳이 있어 시험 전 미리 우산을 챙길 필요가 있겠다.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하남 위례신도시 주민 위신선 좌초에 집단행동…기자회견
- [속보] '북한 오물풍선 피해' 지원 가능해진다
- 고양시 지영동 '벽제 수질복원센터' 3단계 증설 민간사업 탄력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국군장병라운지 TMO 문 열어
- 중동 의존 높은 해외건설 수주…목표 400억 달러 달성할까 [한양경제]
- [본사내방]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 의정부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급물살…기재부 예타면제사업에 선정
- ‘10대들의 겁없는 질주’… 놀이하듯 무면허 운전
- 교문 앞 서성이는 어머니…철문 닫혀도 굳건한 ‘모성애’ [2025 수능]
- 양주수도지사, 농가·취약계층 지원… 양주농가서 수확한 고구마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