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농업 프로그램이 기후위기 대안이죠"…올해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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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을 줄여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탄소저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농업인의 탄소감축 참여를 지원하고자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전라남도 영광에서 올해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에 참여한 강정원 '너량나량유기테마파크'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논물관리를 실천하여 ha당 31만원을 지원받고, 물 절약으로 경영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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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뒤 2주 이상 물 공급 중단
8~9월엔 논물 얕게 걸러대기로
온실가스 배출 줄일 수 있어
내년 예산 158% 대폭 늘려
정부, 농업인 참여 확대 기대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세계가 탄소저감에 나서고 있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농업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22.5% 감축목표(NDC)를 설정하고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농업인의 탄소감축 참여를 지원하고자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은 논물관리, 바이오차 투입 등 저탄소 영농활동을 실천하는 농업인에 직불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업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것이 다소 생소하지만, 벼를 논에서 재배할 때 사용하는 비료나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메탄이라는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모내기 이후 2주 이상 용수 공급을 중단하는 ‘중간 물떼기’, 8~9월 시기에 ‘논물 얕게 걸러대기(2~3cm)’와 같이 논물관리를 통해 논바닥을 말려주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논물 얕게 걸러대기’를 했을 때 상시담수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63% 절감되고, ‘중간 물떼기’를 하면 25.2%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전라남도 영광에서 올해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에 참여한 강정원 ‘너량나량유기테마파크’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논물관리를 실천하여 ha당 31만원을 지원받고, 물 절약으로 경영비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오차 투입 활동으로도 농업분야 탄소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바이오차는 목재·왕겨 등을 고온에서 열분해한 탄소덩어리로,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땅속에 탄소를 가둘 수 있다. 왕겨 바이오차 기준으로 1톤당 1.44톤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으며, 바이오차 투입 활동을 실천할 경우 농업인은 ha당 36만 4천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저탄소농업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통해 농업에서도 왜 탄소 감축에 동참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알게 되어 농업인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강 대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농업현장에서 체감해 벼농사에 저탄소농업을 실천해 보고 싶었다”며 저탄소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주변 농가들에게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계속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저탄소 영농활동 이행 및 자가증빙 방법(모바일 웹을 활용하여 농업인이 직접 활동 이행사진 제출)을 배우고, 직접 활동이행 사진을 제출하기 어려운 소속 고령 농업인을 도우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저탄소농업 프로그램을 이웃 농가와 함께 실천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며 “더 많은 농업인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더 많은 농업인의 탄소감축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예산 90억원에서 내년 233억원(158%)으로 크게 확대했다.내년에는 벼수확 후 볏짚을 갈아엎어 넣어 메탄을 감축하는 ‘가을갈이’ 활동도 추가(46만원/ha)되어 농업인이 탄소감축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분야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내년도 사업이 확대된 만큼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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