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폭주 기관차 트럼프의 가상자산 공약[엠블록레터]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꼽혀요. 첫번째, 미국인 5명중 1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유색인종과 젊은 층의 보유율이 높게 나타나고요. 부통령으로 활동했던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해리스와 달리 가상자산 부흥 정책을 내놓는다면 이들을 지지자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았죠.
둘째,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기 위함이에요. 바이든 행정부는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필두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업계를 강하게 규제하고 있었는데요, 증권법 위반 혐의로 수많은 가상자산 사업자와 소송을 이어가며 업계의 불만이 쌓인 상태였어요. 특히 이를 주도하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업계 관계자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고요. 트럼프가 이 기회를 잡아 친 가상자산 스탠스를 취한 거죠.
셋째, 친가상자산 정치인을 위한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강력한 후원 때문이에요. 코인베이스, 리플, a16z 등 굵직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정치자금 모금단체에 총 2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엄청난 돈을 제공했어요. 이 자금들은 정당에 관계없이 가상자산 정치인을 돕기 위해 모금되었는데요, 암호화폐 대통령을 선언한 트럼프에게 큰 몫이 할당되었어요. 또한 각 주에서 치뤄진 양원 의원 선거에서도 사용되었고요. 이 덕분인지 미국 대선과 동시에 이뤄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50개주 중 45곳에서 친 가상자산 정치인이 당선되었죠. 번외로 트럼프 NFT의 성공이 한몫을 했다는 의견도 있고요🤭.
트럼프는 올해 3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다시 선출된다면 비트코인 상거래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대선후보가 되자 2024 공화당 강령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으며 큰 호응을 얻었어요.
가상자산에 대한 해리스의 입장이 불명확한 것과 확연히 다른 행보였죠. 그러다 가상자산 업계의 지지가 트럼프에게 기울게 되는 이벤트가 발생했어요.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그의 발언에 가상자산 업계는 지갑을 활짝 열었어요. 이날 모금된 금액은 약 290억원. 역대 2번째로 많은 모금액을 기록했죠. 이런 트럼프의 발언들이 모여 가상자산 규제 완화의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현재의 트럼프 효과를 만들어낸거예요.
첫째, 트럼프의 가상자산 핵심 정책인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에요. 지난 8월 공화당 상원의원인 신시아 루미스는 연준이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삼고 5년간 약 100만개를 매입해 20년간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표했어요. 만약 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미국은 기존에 보유중이던 20만개의 비트코인을 포함해 비트코인 총 발행량 5% 이상을 손안에 넣게 돼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양원 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는 ‘레드 스위프’가 가시화되며 법안 통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 예측되고 있어요.
둘째, SEC 등 주요 경제부처 후보자에 친 가상자산 인물 발탁이에요.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연방 정부가 가상자산에 보다 관대한 입장을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주요 경제부처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어요. 특히 취임 첫날에 해고를 예고한 게리 겐슬러의 후임으로 대니얼 갤러거 전 SEC 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죠. SEC 위원장은 정권이 교체되면 스스로 물러난 선례가 많은데요, 개리 겐슬러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트럼프는 오는 2025년 1월 20일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돼요. 많은 전문가들은 취임 전까지 큰 이슈가 없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요. 모쪼록 트럼프의 가상자산 시장 부흥 약속이 변동되지 않고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참, 가상자산 가격의 변동폭이 상당하니 투자에 신중을 기하시는 것 잊지 마세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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