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문화예술 홀대 심각…내년도 예산 '싹둑'

제주도의회, 기계적으로 보조금 평가해 문화행사 예산 대폭 삭감

제주도가 내년도 문화체육분야 예산을 대폭 삭감해 일부 행사는 개최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등 오영훈 도정의 문화예술 홀대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3일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 등을 상대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하고 문화체육 예산 삭감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강철남 의원(민주당, 제주시 연동을)은 문화행사 보조금을 심의하는 '보조금관리위원회'가 일부 예외 사항이나 검토 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평가하다보니 문화행사에 투입될 보조금이 편성되지 못하거나 감액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가령 스포츠 전국대회가 기계적 평가에 의해 하위 평가를 받게 되면 예산이 50% 이상 감액돼 전국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대회나 세계대회는 외국이나 다른지방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많이 내려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주는 효과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기계적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김대진 의원(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도 문화예술에 대한 제주도의 관심이 부족해 행사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며 예술인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1억 원 짜리 예산을 3100만원으로 삭감하면 아예 행사를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는 예외 사항이나 검토 사항이 필요한지를 담당부서와 적극 논의하겠다며 예외나 검토 사항 등이 없어지면서 문화관광 분야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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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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