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노총 원팀 `판사겁박 무력시위`, 대입 논술날 최악 민폐" 연일 맹공

16일 서울 11곳 대입논술 일정과 野 집회 겹쳐…韓 "정치가 민생 못해도 민폐 끼쳐서야"
민주, 16일 오후 4시30분 광화문서 "尹-김건희 국정농단" 집회…좌파단체 행진에 합류
조국당도 서초동 "검찰해체" 집회 취소하고 합류키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좌파시민단체 등이 오는 11월16일로 계획한 서울 도심집회에 관해 서울 지역 대학교 11곳의 대입 논술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연합뉴스 사진·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오는 11월16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오른쪽) 한시간 뒤 야권·좌파시민단체 연대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 '윤석열을 거부한다 시민행진' 집회(왼쪽)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20대 대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공표죄) 재판 1심 선고일(15일) 직후로 민주당이 예정한 도심집회에 "기어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하려거든 우리 수험생들 대입 논술시험 끝나고 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재명 대표 재판부를 향한 민주당의 '무죄 탄원' 서명운동, 윤석열 대통령 탄핵 단체들과 릴레이 식으로 벌이는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 집회 등에 '사법리스크 방탄용' '판사 겁박용'이란 의혹을 제기해온 데 이어서다. 민생을 등진 "최악의 민폐"라며 명분 공세에도 나섰다.

한동훈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아직 이번 토요일(16일)과 다음 토요일(23일) 대입 (논술)시험날 판사 겁박 무력시위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 걸로 안다", "정치가 '민생'은 못 챙겨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 대입시험날 차 막히고 시끄럽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입 시험날 출근 시간도 수험생들 위해서 뒤로 미뤄주며 배려하는 건 동료시민의 동료의식이다. 하고 싶은 말 '판사 겁박' 다 알겠고, 민주당 기대와 달리 인원 동원 잘 안되는 것 국민도 다 아신다"며 "아무리 생각이 달라도 우린 동료시민"이라고 자제를 요구했다.

한 대표는 전날(12일)에도 대학교 10여곳의 16일자 논술시험 오전·오후 일정을 공유하며 "민주당이 '민주노총과 원팀'으로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이번주 토요일과 그 다음주 토요일에도 한다고 한다"며 "이 대표 판결 선고일인 이번 금요일(15일)엔 주택가, 학원가인 서초동에서 벌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서울의 가을 주말'을 평화롭게 산책하고 싶은 시민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서 강탈하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날씨 좋은 가을 주말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라며 "그런데 '정말 그러면 안될 이유'가 더 있다. 상당수 서울시내 학교에서 대입 수험생들 논술고사가 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서만 16일 토요일에 11개교, 23일 토요일에 11개교에서"라며 "시위시간과 겹치는 곳도 많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교통혼잡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대입 논술시험 하루 전과 당일에 서울시내에서 차막히고 시끄럽게 이러는 걸 상식적인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라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16일 대입 논술고사는 오전 9시~오후 5시 전후로 치러진다. 한 대표는 "이번주는 오랜 시간 노력해 온 수험생들의 마음, 학부모들의 마음, 선생님들의 마음을 더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시험 당일 전후해서 하는 명분 없는 폭력시위로 수험생들의 마음을 다치게 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3차 국민행동의날' 집회를 열기로 했다. 그 이후엔 시민사회단체 주최 '김건희 특검 수용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집회에 합류한다고 황정아 당 대변인이 이날 국회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해당 집회는 한국진보연대와 군인권센터, 참여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단체들이 참여한 '거부권을 거부한다 전국비상행동'이 16일 오후 5시30분 광화문 앞에서 주최한다. 조국혁신당도 같은날 서초동 검찰청 주변에서 열려던 '윤석열 탄핵, 김건희 구속, 정치검찰 해체' 집회를 취소하고 합류키로 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