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이문세 "내년 17집으로 돌아오겠다…나에게 은퇴는 없어"[종합]

▲ 이문세. 제공| 케이문에프엔디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리빙 레전드' 가수 이문세가 2025년 정규 17집을 발매하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에게 은퇴공연은 없다고 밝혔다.

이문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도 하고 음악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내년에는 정규 17집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2025년 앨범 완결을 목표로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문세는 "제가 17집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지난 16장을 어떻게 내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까마득한 이야기지만 1집 앨범을 만났을 때, 17장을 내는 가수가 될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 시기에 주어진 좋은 음악들을 만들었던 것이 쌓여서 앨범들을 냈다. 17번째 앨범을 완성시키기 위해 쌓여 나가야 17집 앨범을 떳떳하게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7집이 언제쯤 나올지 묻자 "잘 모르겠다. 경림 씨가 이때쯤 나오라고 하면 최선을 다해서 맞춰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오늘까지 포함해서 나온 3곡도 창작의 고통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음악을 만들고 씩씩하게 해왔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이 시기의 음악이 맞나'라는 생각이 꽉 차있어서 예전에 비해 새 음악을 만들기가 녹록치 않다. 빨리 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음악에는 유통기한이 없듯이, 새 앨범을 내는 데에도 기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음원을 발표하는 이유는 '이 시점에는 이 음악이 어울리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제 계획은 내년에는 17집을 다 채워서 새로운 앨범을 내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 공연도 하면서 음악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이문세. 제공| 케이문에프엔디

이문세는 이날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의 수록곡 2곡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를 발매한다.

'이별에도 사랑이'는 연인과의 이별을 넘어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이별에도 사랑이 가득할 줄 몰랐네'라는 가사가 이 곡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문세의 섬세하고 담담한 가창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문세는 "음악을 듣는 이들은 100여명이 함께 모여서 들으면 객관적이 되는데, 이어폰을 듣고 개인적으로 들으면 주관이 나온다. 제 예전 음악들을 돌이켜보면 '옛사랑'이 담겨 있던 7집의 타이틀곡이 다른 곡이었다. '옛사랑'은 나 혼자 듣고 싶은 음악이었고,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기승전결이 완벽히 있는 곡이 아니고, 독백의 곡이다"라며 "'이별에도 사랑이'도 '옛사랑'과는 다른 결이지만 다같이 합창하자는 곡은 아니고, 혼자 조용히 '사랑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라는 것을 되새겨볼 수 있는 노래다. 그래서 끝마무리에는 '이별이 오히려 고마웠다'라는 표현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선공개곡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냈으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문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문세는 '마이 블루스'에 대해 "늘 가족들, 후배들에게 '잘 놀다 잘 가자'는 이야기를 한다. 잘 살기가 참 쉽지가 않은 세상이다. 후회없이 잘 살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박경림(왼쪽), 이문세. 제공| 케이문에프엔디

이문세는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 시즌4' 투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MBC 라디오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로 매일 오전 11시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문세는 자신의 공연을 시즌4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제 스스로 공연을 판단하기에 어색하고 서투르지만, 기획과 구성, 마케팅 이런 것들이 절대적이고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시즌4를 하면서 한번도 겹치는 구성이 없었다. 무대, 연출 모두 새로운 작품을 백지 상태에서 만들어갔다. 저는 주어진 환경에서 제 노래만 최선을 다해서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복귀에 대해서는 "라디오와 이문세는 친근감있게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저는 라디오를 통해 성장했고, 라디오를 통해 꽃을 피웠다. 라디오를 공연과 앨범작업, 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이유로 관둔지 13년이 됐다. 그 사이에 라디오 복귀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들었고, '언젠간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러운 제 고향이 TV보다는 라디오였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라디오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6개월 정도 됐는데, 너무 행복하지만 버겁다. 한시간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매일 회의를 한다. 더 사랑스럽고 귀하고 잘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이문세는 "음반을 17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로서의 소회를 밝히자면 마이크 잡고 대중들 앞에서 노래를 한 지 40년이 넘었다. 중간에 힘든 과정도 있었고, 넘어야 할 강과 산과 무릉도원도 있었다"라며 "40년 이상 박수를 놓치지 않고, 외면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음반이 별 반응이 없었을 때도 있지만, '그만할테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제 원동력은 음반뿐만 아니라 공연에서도 큰 에너지를 얻었다"라며 정규 16집을 발매하고, 정규 17집을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 이문세. 제공| 케이문에프엔디

그러면서 이문세는 선배 가수인 조용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선배들이 앞장 서서 가시니까 저도 뒷짐 지고 여유있게 쫓아갈 수 있는 것이다다. 그렇지만 용필이 형님은 은퇴 공연은 안 하셨으면 좋갰다. 무대에 서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존경스럽다"라며 "쓸쓸한 은퇴 공연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 물론 언젠가는 못하게 될 수 있지만, 스스로 '마지막이다'라는 단어는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뒤에서 묵묵히 쫓아가는 후배들에 대한 용기,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선배님들이 '은퇴를 합니다'라고 하면 가슴이 아프다. 저도 그 수순을 밟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은퇴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제 바람이다. 은퇴는 쓸쓸하게 퇴장한다는 의미다. 아티스트들에게 퇴장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걸어나올 수 없으면 휠체어라도 타고 나와서 인사말이라도 해도, 박수를 쳐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더라도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은퇴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제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 있다"고 말했다.

이문세의 정규 17집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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