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예전과 달리 창작의 고통…17집 더뎌져"(종합)

정병근 2024. 11. 1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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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 선공개 간담회
내년 17집 발표 예정..그 전까지 결과물 순차 공개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작업 중인 정규 17집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를 공개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뮤지션 이문세가 정규 17집으로 가는 여정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두 곡을 먼저 내놨다.

이문세는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규 17집 수록곡 중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 두 곡 선공개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창작의 고통이란 게 참"이라며 멋쩍게 웃은 뒤 "예전에 뭣 모르고 음악을 만들 때와 달리 여러 생각이 꽉 차있어서 앨범이 더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7집이란 타이틀이 걸려 있다. 그건 16장을 냈다는 건데 어떻게 냈다 싶다. 1집을 냈을 때 앨범을 17장, 20장 내는 가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 적 없고 주어진 환경과 음악에 맞게 냈던 것이 쌓여서 16번째 앨범을 냈던 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완성하기 위해 쌓아나가서 완성이 돼야 17집을 내놓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17집 곡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는 이문세는 지난해 12월 첫 선공개 곡으로 'Warm is better than hot(웜 이즈 베터 댄 핫)'을 발표하며 17집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분위기를 제시했다. 이어 13일 오후 6시 두 곡을 추가로 더 공개한다.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다.

'이별에도 사랑이'는 연인과의 이별을 넘어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템포 루바토(rubato)를 극대화해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 표현했다. 작·편곡가이자 영화 음악 감독 박인영이 스트링 편곡에 참여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헨이 작사 작곡했다. 이문세는 "최근에 만난 뮤지션 중에 가장 천재성이 있다"며 "트렌디하면서도 고전적인 걸 놓치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멜로디와 노랫말로 저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극찬했다.

이문세는 헨의 곡을 받고 택하기 전부터 그를 알았다. 그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음악을 담당한 친구다. 당시 누가 이렇게 썼을까, 대범하고 깜짝 놀랄 뮤지션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받은 곡들을 누구 곡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했다. 그런데 이게 헨의 곡이었다"고 곡 선택 과정을 돌아봤다.

[더팩트ㅣ남윤호 기자]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작업 중인 정규 17집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공개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그는 '이별에도 사랑이'를 소개하면서 1991년 발매한 정규 7집 타이틀곡 '옛 사랑'을 소환했다. "두 곡이 다른 결의 노래지만 혼자 이어폰 꼽고 듣기 좋은 노래"라는 설명.

이문세는 "음악을 함께 모여서 들으면 평가가 객관적이 되는데 혼자 이어폰 끼고 들으면 주관적이다. 정규 7집에서 객관적으로는 다른 곡이 타이틀에 맞다. 기승전결이 갖춰진 곡이 아니었고 반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이별에도 사랑이'도 혼자 듣기 좋은 노래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되짚어볼 노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작사·작곡한 곡이다.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곡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문세의 진솔한 이야기다. 이문세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시리즈로 정규 15집의 '무대', 16집의 'Free my mind(프리 마이 마인드)'와 연결된다.

이문세는 "잘 살기도 잘 가기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후회 없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저보다 젊은 이들에게 충고와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던 마음으로 쓴 곡이다. 고통스럽거나 창조해내려고 하지 않았다. 멜로디와 노랫말이 툭 하고 같이 나오면서 시작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세는 뭔가를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과 이야기를 해왔다. 이번 정규 17집도 그런 방향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문세는 "대중 앞에서 노래한 지 40년이 넘었다. 힘든 과정도 있고 넘어야 할 산도 있었는데 그래도 외면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를 들고 있지 않나 싶다"며 "그렇다 보니 대중을 의식하고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히트곡이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이 음악이 먹힐까 안 먹힐까에 대한 고민은 적어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17집과 관련해 "음악에 유통기한이 없듯 새 앨범도 기한이 있는 건 아니다. 17집을 준비하면서 중간에 음원을 발표하는 건 이 시점에 이 음악이 어울리겠구나 싶어서고 또 그때 어울리는 게 만들어지면 발표할 거다. 내년엔 17집이 다 차서 새로운 앨범이 완성됐다는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문세는 2025년 17집 완결을 목표로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문세는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 시즌4' 투어를 내년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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