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경영권 분쟁 주총 ‘표 대결’로 결판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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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부정 거래 논란 등을 빚은 2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일반 투자자 등을 상대로 고려아연 신주 373만여주를 주당 67만원에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영풍·엠비케이 연합은 "애초 진행되지 말았어야 하는 유상증자가 시장에 혼란을 끼치고 뒤늦게 철회돼 안타깝다"면서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들을 선임해 고려아연의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투명한 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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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부정 거래 논란 등을 빚은 2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일반 주주의 반발에 더해 금융 당국까지 칼을 빼들며 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 2주일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증자 카드가 무산되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결국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을 통해 결판날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은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 결정을 설명하며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 주주와 시장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에 이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외국인 사외이사도 선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일반 투자자 등을 상대로 고려아연 신주 373만여주를 주당 67만원에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윤범 회장 쪽이 지분 경쟁 중인 영풍·엠비케이(MBK)파트너스 연합의 주식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회사를 통해 자사주(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 204만주를 사들인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번엔 대량의 신주를 찍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최 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공시 위반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는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은 유상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 역시 지난 6일 정정 요구를 하며 제동을 걸었다.
영풍·엠비케이 연합은 “애초 진행되지 말았어야 하는 유상증자가 시장에 혼란을 끼치고 뒤늦게 철회돼 안타깝다”면서 “임시 주총에서 신규 이사들을 선임해 고려아연의 이사회 기능을 정상화하고 투명한 거버넌스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은 사외이사 후보로 윤석헌 전 금감원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변호사),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등을 추천한 상황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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