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방·정보 수장도 ‘충성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59)을 지명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신봉하는 충성파 인사들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 라인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헤그세스의 국방장관 지명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적들은 ‘우리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주방위군 출신인 헤그세스는 아프가니스탄, 쿠바 관타나모,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재향군인 단체를 이끌었다.
하지만 미군을 지휘하는 국방장관직에 걸맞은 군 지도부 이력이나 국방정책을 다룬 경험은 전무하다. 폴리티코는 이를 두고 ‘대체 이 사람은 누구냐’는 반응이 군·국방 업계에서 나올 정도로 ‘깜짝’ 인사라고 전했다.
헤그세스는 2014년부터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고정 출연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미국 우선 정책을 적극 대변하는 확성기 역할을 해 왔다. 지난 6월 출간된 저서 <전사들에 대한 전쟁>에서는 군 내 ‘워크’(woke·진보 의제 통칭)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교류를 옹호하고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랫클리프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국가안보와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하면서 모든 미국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두려움 없이 싸우는 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트럼프 1기 때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비판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 추진을 돕는 등 트럼프 변호에 앞장섰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현재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 우선주의 정책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 공동의장으로 있다.
그의 발탁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정보기관을 장악하려는 의중이 담겨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DNI 국장에는 2019년 의회 탄핵 심판 당시 그를 변호한 크리스 스튜어트 전 하원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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