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개최 장소 아쉬움 남는 KeSPA 글로벌 포럼

김용우 2024. 11. 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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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한국e스포츠협회
지난 8월 끝난 e스포츠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한 건 뉴 글로벌 스포츠 컨퍼런스(NGSC)였다. '팬덤의 미래(The Future of Fandom)'라는 주제 하에 진행됐던 NGSC서는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이자 e스포츠 월드컵 의장인 파이잘 빈 반다르 빈 술탄 알시우드를 비롯, e스포츠 기업 히어로 e스포츠(구 VSPO) 대니 탕 CEO,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하라다 카즈히로 프로듀서, 팀 리퀴드 공동 CEO인 스티브 아르한셋, 프나틱 CEO이자 창립자 샘 매튜스 등이 참가해 각자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팀 리퀴드 CEO 아르한셋의 경우 팀 운영과 e스포츠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말해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e스포츠에 발맞춰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도 글로벌 e스포츠 포럼을 연다. '2024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 in 서울'로 명명된 이 행사는 오는 14일부터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전용준 캐스터의 진행 아래 롤드컵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T1 '페이커' 이상혁,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관우, IOC 올림픽 e스포츠 부서장인 스테판 필레스테와 함께 나미비아, 캐나바, 가나 등의 국가 e스포츠협회 관계자가 참가한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e스포츠 관계자도 대거 참여한다.

준비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3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주제발표와 특별발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선수들의 경험에 대한 주제발표와 특별대담 등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원하는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번 행사는 기대되는 부분이 많지만 개최 시기와 장소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포럼이 열리는 시기가 국내 최대 규모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와 겹치기 때문이다. 올해 지스타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 일정과 정확하게 겹친다.

지스타에는 많은 국내외 관람객과 관계자들이 매년 방문하기에 e스포츠 관련 행사나 포럼이 지스타 기간 부산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 이용자 대상 행사의 경우 모객 효과가 매우 뛰어나 넥슨 등의 게임업체들은 지스타 기간 부산 벡스코에서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열거나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꾸준히 열고 있다.

e스포츠 관련 포럼도 마찬가지다. 국내 취재진뿐만 아니라 외신 기자들도 대거 방문하는 지스타이기에 이 기간 부산에서 포럼 등을 개최할 경우 더 많은 이들과 좋은 비전이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 때문에 매년 다양한 e스포츠 관련 포럼이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올해만 해도 한국e스포츠산업학회가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e스포츠정책포럼'이 오는 15일 오후 1시 벡스코서 개최될 예정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현재 가장 핫한 e스포츠 스타다. 그가 지스타 기간 서울이 아닌 부산 벡스코 현장을 방문해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면 국내외 취재진의 큰 관심을 모을 것이 분명하다.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택지를 두고 지스타 기간 부산과 먼 서울에서 굳이 중요 행사를 개최키로 한 한국e스포츠협회의 결정은 못내 아쉽다.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문체부는 지스타와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 모두를 후원한다. 포럼의 지스타 기간 부산 개최가 어려웠다면, 적어도 개최 시기 중복을 막는 선까지는 조율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지스타와 KeSPA 글로벌 e스포츠 포럼 모두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행사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원한다. 다만 향후에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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