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잃고 외양간 고치는 LAA…이정후 前 동료→ML 97승 베테랑→WS 우승 포수까지 품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떠나보내고 최악의 시즌을 보낸 LA 에인절스가 뒤늦게나마 외양간을 고치는 모양새다. 이번 겨울 매우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해 나가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3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가 포수 트래비스 다노와 2년 1200만 달러(약 169억원)의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7년 동안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던 에인절스. 지난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오타니를 떠나 보내고 맞이한 첫 번째 시즌이었던 올해 더욱 처참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99패로 창단 최다패의 수모를 겪는 등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에인절스는 그동안 전력보강에 적극적인 팀은 아니었다. 오타니와 트라웃, 앤서니 렌던 등 굵직한 전력을 제외하면 팀 뎁스는 최악에 가까웠다. 오죽하면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외치며, 공개적으로 전력 보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면서 어떻게든 순위를 끌어올리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에인절스는 이번겨울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직후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올해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었던 '홈런왕' 출신의 호르헤 솔레어를 영입하더니,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오크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뛰었던 라이언 노다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지난 7일에는 통산 97승을 수확한 카일 헨드릭스까지 손에 넣었고, 이번엔 안방까지 보강했다.
다노는 지난 2013년 뉴욕 메츠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애틀란타 브레이스에서 뛰었다. 지난 2020시즌 애틀란타에서 주전으로 44경기에 출전해 53안타 9홈런 34타점 타율 0.321 OPS 0.919를 기록한 다노는 생애 첫 실버슬러거룰 수상했고, 2021년에는 60경기에 출전해 46안타 7홈런 26타점 타율 0.220 OPS 0.672를 기록하며,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게다가 2022시즌엔 전반기 63경기에서 63안타 11홈런 38타점 타율 0.261 OPS 0.771로 활약하며 생애 첫 올스타의 기쁨을 맛보는 등 통산 12시즌 동안 884경기에 출전해 753안타 123홈런 438타점 374득점 타율 0.248 OPS 0.735를 기록했고, 2025년 애틀란타와 1년 800만 달러의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그리고 에인절스와 연이 닿게 됐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다노는 높은 수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그는 승자"라며 "다노는 수많은 우승 팀에서 활약했다. 우승 팀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 그는 라커룸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수 리드에 능숙하고 코칭스태프와 관계도 좋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솔레어를 시작으로 노다와 헨드릭스에 이어 다노까지. 굵직한 자원들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에인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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