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전설’ 지소연 “우리만 정체…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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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의 상징이자 전설인 지소연(33∙시애틀 레인)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은 이유를 밝히며 여자 축구 현실을 전했다.
지소연은 "변화 시기를 놓친 건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선수협 등이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다들 여자축구가 '안 될 사업'이라 하지만 '해볼 만한 사업'으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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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의 상징이자 전설인 지소연(33∙시애틀 레인)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은 이유를 밝히며 여자 축구 현실을 전했다.
지난 8월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선 열악한 시설과 부실 운영이 드러났다. 전국 61개 팀이 참여한 이 대회는 국내 여자축구대회 중 최대 규모이지만, 폭염 속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된 올해 대회에서는 여러 필수 시설이 부족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탈의실이나 라커룸이 없어 선수들은 천막 아래에서 가림막도 없이 옷을 갈아입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홈페이지에 ‘폭염 속 최대 규모 대회에 나선 여자 선수들, 사람들이 있는 데서 옷 갈아입어야’라는 제목의 글로 열악한 여자 축구 현실을 전했다.
지소연은 남자축구를 책임지는 이근호 회장과 공동회장 신분으로 선수협을 이끄는 중이다. 2011년 고베 아이낙(일본)에 입단, 국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소연은 첼시(잉글랜드)를 거쳐 2022년 수원FC 위민에 합류해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도 경험했다. 올해 시애틀 레인으로 이적해 세계 최고 리그라는 미국 무대에도 진출했다.
지소연은 “목소리를 내서 욕을 먹는 건 당연한 거다. 이제는 정말로 현실을 깨달을 때가 됐다”며 “WK리그와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지금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이어 “결코 남자랑 돈을 똑같이 달라는 게 아니다. 그게 욕심인 건 나도 안다”며 “리그든, 대표팀이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틀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보니까 느끼는 게 더 많다. 다른 나라는 빠르게 발전하는데 우리만 그대로인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소연은 “변화 시기를 놓친 건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선수협 등이 노력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다들 여자축구가 ‘안 될 사업’이라 하지만 ‘해볼 만한 사업’으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소연은 끝으로 “다들 여자축구에 너무 관심이 없는 게 근본적 문제다.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런 인식 자체부터 바꾸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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