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위기 속 R&D로 미래 성장 기반 마련

박지혁 기자 2024. 11. 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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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연구원 (사진 = 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특히 미래 성장 기반에 중점을 두며 연구개발(R&D) 활동에 적극 나서, 올 3분기에 국내 대형 석유화학 업체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올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 1조8279억원,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을 포함한 합성고무 부문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효율을 더 높여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빅4사 중 유일한 흑자다.

실제 빅4 기업 중 LG화학은 3분기에 석유화학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하며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310억원에 달했다. 롯데케미칼도 영업손실이 무려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유지와 함께 R&D 투자가 단연 눈에 띈다.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고,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주로 전기차 타이어에 적용돼 내마모성과 안전성, 연비 향상을 실현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이 주목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7년부터 시행되는 유로7 규제에 대응하고자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타이어 내마모성을 구현할 SSBR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오랜 기간 축적된 SSBR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도 최근 상업화를 추진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EPS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로 건축용 판물,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EPS에 폐스티로폼을 도입해 생산하는 GPP(General Purpose Polystyrene)를 기반으로 EPS를 생산한다. 향후 가전 포장재용으로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사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기술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재료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한 금호피앤비화학은 우선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에폭시 재활용 기술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후 재활용하기 어려운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수지를 분해시켜 다시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을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뿐 아니라 선박 구조물, 승용 및 대형 차량의 수소저장탱크용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용도 개발을 진행해, 친환경 복합재 에폭시 수지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41만톤에서 올해 61만톤까지 증설하면서 친환경 원료재생 공정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염산과 폐수를 원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원가 경쟁력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도 본격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고객사와 공동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위한 기술 연구를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금호폴리켐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맞춰 관련 제품 R&D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타이어 튜브, 차량 웨더스트립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고무 EPDM과 차량 벨로우즈, 에어 인테이크 호스 등에 적용되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의 일종인 TPV 부문에서는 각각 친환경 자동차에 적합하도록 경량화, 고절연 등 물성을 개선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자동차에 제품 응용 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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