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한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라면 경험, 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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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깻잎라면, 버섯라면, 치즈라면, 해장라면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 중 산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산과 어울리는 식재료인 깻잎과 새송이버섯을 올린 '깻잎라면', '버섯라면'이 대표 메뉴입니다. 그 중에서도 깻잎라면은 산악일 엄홍길 대장의 레시피로 만들었습니다. 엄홍길 대장이 등산 후 종종 끓여 드시던 레시피인데요. '북한산에 있는 100년 된 한옥에서 대장님의 레시피로 끓인 라면을 판매하고 싶다'고 직접 여쭤봤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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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라면 레시피가 있다. 접근성이 높은 음식이다 보니, 라면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기가 되레 어려워진다. 누구나 쉽고 맛있게 끓이는 라면을 새롭게 해석하는 소상공인이 있다. 고즈넉한 한옥, 북한산 자락에서 라면을 즐길 수 있는 ‘놀면’이라는 공간이다. ‘놀면’의 김민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놀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놀면’의 김민정입니다. 우리 ‘놀면’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한옥을 리모델링한 공간입니다. 이 한옥집은 100년에 걸쳐 김해 김씨 가족이 4대째 살아왔던 곳이라고 해요. 단순히 라면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라면 먹는 ‘분위기’를 알리고자 공간을 조성했어요.”
메뉴로 굳이 ‘라면’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의 라면을 전 세계에 알리려면 라면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놀면’이 그런 공간이 되길 바라며 메뉴로 라면을 선택했습니다.”
어떤 라면을 팔고 계시는지 알려주세요.
“깻잎라면, 버섯라면, 치즈라면, 해장라면을 판매하고 있어요. 그 중 산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산과 어울리는 식재료인 깻잎과 새송이버섯을 올린 ‘깻잎라면’, ‘버섯라면’이 대표 메뉴입니다. 그 중에서도 깻잎라면은 산악일 엄홍길 대장의 레시피로 만들었습니다. 엄홍길 대장이 등산 후 종종 끓여 드시던 레시피인데요. ‘북한산에 있는 100년 된 한옥에서 대장님의 레시피로 끓인 라면을 판매하고 싶다’고 직접 여쭤봤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일부러 찾아오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홍보하고 계신가요?
“북한산 자락에 위치하다 보니 아무래도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재미는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북한산 주변을 찍어 올리며 주로 홍보를 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라면에 진심인 마니아들이 있으신 데, 그 분들이 많이 찾아주세요. 산 속 라면이라는 특별한 경험, 그리고 ‘놀면’만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입소문만으로도 충분히 홍보되고 있는 듯 합니다.”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조금 짧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산 속에 있다 보니 오전 일찍, 또는 해질녘엔 고객이 없어요. 그런 이유로 영업시간이 짧기도 하지만, 한정된 시간동안 어렵게 찾아주신 고객들께 최대한 집중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나요?
“첫 손님이 역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손님이 올해 105세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었어요. 이 한옥이 버텨온 세월과 같은 세월을 지내오신 김형석 교수님을 첫 손님으로 모실 수 있어 무척 영광이었습니다. 라면도 드시고, 우리 한옥 속 명당자리라고 자부하는 인디언 텐트에서 낮잠까지 청하고 돌아가셨어요. 그 누구보다 놀면을 적극적으로 즐기셨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창업 직전엔 부동산에 관심이 생겨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 잠깐 중개업을 했어요.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 들려고 했던 찰나, 가족들의 제안으로 (‘놀면’을) 창업하게 됐죠. 우리 가족이 모여 살던 한옥을 많은 고객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유행이죠. 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유럽에도 일본 라멘이 아닌 ‘한국 라면’이 가진 고유의 특성, 그리고 라면 미식 경험이 주는 분위기를 알리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놀면’이 K-라면의 성지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장은진 창업 컨설턴트 ari.maroon.c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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