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11년 동안의 음악적 성장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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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32)은 11일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벽산예술상 시상식에서 벽산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연주가가 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당시엔 20대 초반이었죠. 제 음악적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기대가 됩니다." 그는 "바이올린이 가곡을 부르고 피아노가 반주하는 듯한, 선율선이 길게 흐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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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으로 활동 중인 그가 21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리사이틀 ‘더 바이올리니스츠’를 연다. 피아니스트 보리스 쿠스네조프와 함께 슈베르트 소나타 A장조 D 574, 루토스와프스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파르티타’, 드보르자크 소나티나 G장조 ‘인디언 애가’,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2번 D장조를 연주한다.
“쿠스네초프는 멘델스존 음대 실내악 교수이고,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바이올린 부문) 공식 반주자를 맡을 정도로 현악 연주자와의 협연에서 정평 있는 분이에요. 레퍼토리도 굉장히 넓죠.”
이번 무대 첫 곡인 슈베르트의 소나타 A장조는 그가 2013년 금호아트홀 신년 음악회에서 연주한 곡이다. “당시엔 20대 초반이었죠. 제 음악적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기대가 됩니다.” 그는 “바이올린이 가곡을 부르고 피아노가 반주하는 듯한, 선율선이 길게 흐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아트홀과 인연이 깊다. “서울 제 방에 2004년 금호아트홀에서 연 영재콘서트 포스터가 걸려 있어요. 20년 전 초등학생 때였죠. 2020년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네 번의 리사이틀을 열었어요. 금호에서의 연주 영상들을 모아 컬렉션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올해 그는 4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개막 무대에서 KBS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6월에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 협연으로 브람스 소나타 2번 등을 연주했다. 12월 5일에는 첼리스트 최하영과 롯데콘서트홀 ‘BBC 프롬스 코리아’에서 드보르자크 이중협주곡을, 12월 14일에는 첼리스트 심준호와 같은 곡을 협연한다. “개인적으로 ‘브람스 프로젝트의 해’죠. 이번 무대엔 오히려 다른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게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이번에 연주하는 루토스와프스키의 파르티타에 대해 그는 “20세기 바이올린 곡 대표 걸작으로 꼽을 만하다. 처음 들은 순간 입이 떡 벌어졌다”고 말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자유롭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딱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 부분도 있죠. 연주할 때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옵니다.”
그가 악장으로 재직 중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다니엘 바렌보임의 뒤를 이어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올해 음악감독 격인 카펠마이스터로 취임했다. 이지윤은 2022년 틸레만이 지휘한 이 악단 내한공연에 악장으로 참여했다. “주력하는 레퍼토리도 비슷하고 2년 전 처음 호흡을 맡을 때부터 틸레만은 우리 악단과 천생연분이었어요.” 이지윤은 “올해 지휘자 뿐 아니라 대표와 사무 감독도 바뀌었다. 단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시기”라고 전하며 “2년 뒤 악단 내한 연주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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