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코인 ‘불장’에 신바람 난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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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 세계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뛰어넘는 등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업비트 단일 거래소 기준으로 2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2분기에는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국내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반 토막 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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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도 ‘방긋’…점유율 확보전 활발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미국 대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 세계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뛰어넘는 등 활기를 띄는 분위기다. 지난 3분기 실적 한파를 겪었던 거래소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가상자산 랠리가 계속될 경우 거래소도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거래소들은 이미 공격적인 고객 확보 유치전에 나선 상태이며, 향후 점유율 확보 경쟁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폭발적'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 통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 총합은 250억 달러, 한화 약 35조원에 달한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양대 지수 거래대금의 합 2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업비트 단일 거래소 기준으로 2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1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영향으로 3월 한 때 5조원 수준까지 크게 늘어난 바 있지만, 이내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감했다. 그러다 '친(親) 코인 대통령'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거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거래소 입장에선 이 같은 거래대금 상승세는 분명한 호재로 통한다. 업비트 기준 거래 수수료 0.05%를 단순 대입하면, 5대 거래소는 이날 24시간 동안 170억원가량의 수수료를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분기에는 가상자산 시장 위축으로 국내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반 토막 난 바 있다. 업비트의 영업이익은 3557억원에서 1596억원으로, 빗썸은 620억원에서 322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미 대선이 있던 11월부터는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내년 발표될 4분기 실적에서는 명확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상 시장이 호황기를 맞은 만큼, 거래소는 당분간 적극적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대 거래소 중 점유율 1위는 업비트, 2위는 빗썸으로, 양대 거래소의 점유율은 98%에 달한다. 특히 상장을 준비 중인 빗썸은 이미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마케팅을 펼쳐왔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부터 거래소 이전 시 비트코인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을 시행했다. 이에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기존 10%에서 30%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단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당국의 견제 수위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비트는 독과점 문제로, 빗썸은 수수료 무료 마케팅이 '꼼수'에 해당한다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과 공정위원회는 독과점 이슈 등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으며, 이달 새로 꾸려진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첫 의제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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