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가출 안내문자에 조금 더 관심을

이선태 시민기자 2024. 11. 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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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의 매일 지적장애 가출인, 치매 환자의 실종을 알리는 안전 안내문자를 받는다.

안내문자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이 더해진다면 가출인, 실종자들이 더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던 중 오전 8시 23분에 부산경찰청이 발송한 '안전 안내문자'가 왔다.

오전 8시 38분 "실종 문자 보고 전화했데 혹시 그 가출자가 콧수염이 있는가요" 물으니 바로 "있다"라고 아주 짧게, 명료한 대답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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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치매 환자 배회하다 큰 일 날수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심·협력 필요

누구나 거의 매일 지적장애 가출인, 치매 환자의 실종을 알리는 안전 안내문자를 받는다. 안내문자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이 더해진다면 가출인, 실종자들이 더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지난 8월 23일 오전 6시께 도서관에 출근했다. 도서관 개관에 앞서 환경미화원과 함께 정문과 후문을 개방하고 외곽과 사무실 청소 등을 했다. 오전 8시께 미화원이 시민의 휴식공간인 야외벤치에 “노숙자 같은 사람이 누워있다”고 알려왔다. 방호를 담당하는 필자가 즉시 달려가 보니 외부인이 벤치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깨우려고 하다가 도서관 이용객이 본격적으로 오는 오전 9시 전에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마음먹고 평소처럼 업무를 계속 했다.

부산경찰청이 보낸 안전 안내문자.


그러던 중 오전 8시 23분에 부산경찰청이 발송한 ‘안전 안내문자’가 왔다. 처음엔 다른 날처럼 동래구청이나 행정안전부에서 보낸 폭염 관련 문자로 추측했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해 보니 ‘사람을 찾는 문자’였다. ‘20세 남자’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URL(링크)을 눌러 상세한 내용을 확인했다. ‘20세, 가출 일자 8/22, 가출 당시 CCTV 화면’도 첨부돼 있었다. 필자는 혹시나 하며 외부인이 누워있는 벤치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설마 하며 ‘아니다. 아닐 거야’라며 그냥 일하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미심쩍은 마음에 문자를 다실 읽었다. ‘상고머리’, ‘빨강 바닥 슬리퍼’라는 특징을 보고서 세 번째 찾아갔다. 빨강 바닥 슬리퍼가 맞았다. 나이, 성명은 알 수 없었지만 의복과 신발을 통해 90% 확신이 왔다. 마침 그 순간 외부인이 몸을 돌려 하늘을 보며 누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콧수염을 보게 되었다. 여기서 혼란이 생겼다. 발견일 기준 ‘20세 청년이 하루 전 가출했는데 콧수염이’ 다시 의문점이 생겼지만, URL에 있는 실종수사대에 전화했다.

오전 8시 38분 “실종 문자 보고 전화했데 혹시 그 가출자가 콧수염이 있는가요” 물으니 바로 “있다”라고 아주 짧게, 명료한 대답이 돌아왔다. 필자는 100% 확신에 차 안내문자의 그 사람이 지금 이곳에 있다고 말하고 경찰을 지금 빨리 보내달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출근한 직원에게 보고하고 출입구 쪽을 보며 서 있었다. 10여 분 후 출동한 경찰관 2명을 벤치 쪽으로 안내했다. 가출지에게 “집에 가야지. 배고프지?” 하며 양쪽에서 부축해 순찰차에 태워 보냈다. 오전 9시 34분 경찰지구대 당담자가 전화로 “어떻게 알고 신고했느냐”고 물어와 “안전 안내문자를 보고 했다”고 답했다. 담당자는 “(외부인이) 가정에 잘 인계됐다”고 알려줬다.

필자가 받은 감사장.


지난 7일 필자는 부산동래경찰서장의 ‘감사장’을 받았다. 이웃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연대하는 시민이 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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