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미국이 둘로 쪼개진다 '원더풀랜드'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4. 11.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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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좌우 갈등을 겪던 미국이 2036년 둘로 분리된다.

미국식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나라, 자유와 민주, 인권을 앞세우며 가장 부강한 나라로 전성기를 구가해온 미국이 내부의 극단적 대립으로 무너져 내리며 두 나라로 분리된 상태로 치열한 첩보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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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황여정 '숨과 입자' · 김유진 '평균율 연습'
밝은세상 제공


첨예한 좌우 갈등을 겪던 미국이 2036년 둘로 분리된다. 미국식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나라, 자유와 민주, 인권을 앞세우며 가장 부강한 나라로 전성기를 구가해온 미국이 내부의 극단적 대립으로 무너져 내리며 두 나라로 분리된 상태로 치열한 첩보전을 벌인다.

행정부의 독선과 미국 사회의 화합을 저해하는 인종 문제, 종교 갈등, 젠더 문제, 노사 살등, 실업 문제, 이민 문제 등으로 대결 정치가 심화되고 파트너보다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며 대결 양상으로 흐른다. 결국 국민에게 폭넓은 자유와 행복, 복지 증진을 추구하는 연방공화국은 미연방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국가 설립을 추진하고, 청교도적 신권정치를 표방하는 극단적 보수 우파 성향의 공화국연맹은 기독교 원리주의 국가로 회귀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소설 '원더풀랜드'는 미국의 현실판 예언서라 불릴 정도로 풍부한 내용,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에 첩보 스릴러를 결합해 북미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상적 가치 속에서 정치는 극단으로 치달으며 구성원들이 원했지만 막상 원하는 것을 충족할 수 없는 현실과 인간 속성의 문제들을 마주하며 자괴감을 느낀다.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옮겨 놓았다.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520쪽

창비 제공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황여정의 세번째 장편소설 '숨과 입자'가 출간됐다.

쉼 없이 유행을 좇으며 일에 파묻혀 살던 광고디자이너 이수는 오느 날 회사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지독한 번아웃 증상에 시달린다. '발전적'이라고 생각해온 지난 삶이 사실은 자신에게 전혀 충족감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수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동생의 권유로 떠난 포르투갈 여행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고 우연히 만난 아드리아나에게 요가를 받으며 표리부동한 삶에서 '철수'하기로 결심한다.

소설은 껍데기만 요란할 뿐 내면은 앙상하게 마른 사회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다. 경쟁적 한국 사회의 이면 속에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일하고 그럴싸한 겉모습을 연출하는 형식주의에 갇힌 이수의 삶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한다. 깨달음의 여정은 생각보다 가까웠고 삶과 서로가 연결되는 지점은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황여정 지음 | 창비 | 252쪽

문학동네 제공

김유진 장편소설 '평균율 연습'은 프리랜서 편집자인 수민이 이혼 후 피아노 학원에서 조율 수업을 받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학생 시절 떠난 어학연수 중 유학생 모임에서 지금의 남편 수찬을 만나고 오랫동안 서로에게 향하지만 '유대와 이해를 가로막는 장벽'에 번번히 막힌다. 남편의 갑작스런 이혼 요구에 잠시 아찔해지지만 피아노 학원에서 조율 수업을 받으며 음의 오차를 공평하게 나누는 '평균율'처럼 자신의 오차를 조율하고 새로 시작할 가능성을 찾아간다.

회사를 그만 둔 위에도 일상이 이어지듯 수민과 수찬은 이혼 뒤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오차를 일으킨 둘의 관계를 조율하고 정리해간다. 불완전하거나 미숙한 부분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과정이다.

우리 삶의 무수한 실수와 오차를 끌어안음로써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삶이 울려퍼지도록 하는 방식, 수민을 통해 우리 삶의 방식을 연습하며 새롭게 시작해갈 힘을 이야기 한다.

김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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