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어흥 첫발에 공감한 이유 “고3까지 내 의지로 산 적 없어”(Mr.플랑크톤)[EN:인터뷰]

박수인 2024. 11. 1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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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오정세가 어흥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오정세는 11월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극본 조용 / 연출 홍종찬) 인터뷰에서 어흥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처음'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흥의 키워드로 '처음'을 잡았다는 오정세는 "첫 사랑, 첫 이별, 첫 가출, 첫 삶. 자신이 스스로 내딛는 첫발에 포인트를 둔 것 같다. 저도 고3 때까지 제 의지로 살아온 적이 없이 물 흐르듯 살아왔던 사람인데 처음으로 내 의지로 결정했던 게 전공 선택이었다. 그게 첫 발이었다. 어흥도 첫발이 없이 살아왔던 인생인데 재미를 만나면서 뜨거운 깊은 사랑도 하지만 그것만큼 소중한 첫 삶을 내딛게 되는 전체적인 서사를 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흥에게 답답함도 느꼈는데 고구마 같은 느낌보다는 그걸 이길 수 있는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어떤 뮤지션을 보면 고음으로 잘하는 분도 계시지만 고음이 많이 올라가지도 않고 서툴고 투박하지만 훨씬 더 진하고 깊이가 있는 노래를 들려주는 분들이 있지 않나. 그런 정서이지 않을까 했다. 답답함이 있지만 진심이 이길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툴고 웅크려있던 사람이 재미를 만나면서 첫발을 내딛을 때의 희열, 응원하고 싶은 게 어흥의 매력이지 않았을까 한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어흥의 매력 중 하나이지 않을까 했다. 어흥의 순수함을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캐릭터 만들어가는 과정으로는 "매 작품마다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 같다. 정답이 없어서 매번 혼란스럽고 어렵다. 그 인물을 그릴 때 키워드를 그리고 키워드에 가까워지고 방법론적인 건 계속 바뀌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모양새를 그리고 있지만 어흥의 처음 삶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한다. 불편한 점을 그대로 갖고 가는 게 나을 때도 있고 불편한 걸 조금 빼기도 하고. 어머니 범호자(김해숙 분) 앞에서 비 맞으면서 무릎 꿇고 있는 신도 대본에서는 팬티만 입고 있었다. 그만큼 처절하게 그려졌다. 그런데 현장에 와보니 그런 부분들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감독님께 런닝을 입는 게 낫지 않을까 제안드렸다"며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Mr. 플랑크톤'은 각 캐릭터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오정세는 "개그코드도 있고 진한 울림도 있고 과하지 않은 메시지도 있는데 이것들이 어우러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다"고 했다.

극 중 너튜브 촬영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오정세는 "감독님께 감사했던 게, 너튜브 찍으려고 산에 올라가는 신이 있는데 그때가 촬영 막바지라 환경적으로 어딜 가서 찍을 수 없었다. 저로서는 시야가 넓은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상 낮은 동산에서 찍지 않을까 해서 가슴앓이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스케줄을 변경해서 로케이션 가서 찍는 걸로 바꿔주셨더라. 그래서 한시름 놨던, 속이 뚫렸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Mr. 플랑크톤'을 통해 성장한 부분도 있을까. 오정세는 "제가 성장했다기 보다 작품에서 주는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빛나고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저한테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매년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계속 고민을 해보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작품이 없어서 굶주림을 느끼다가 하니까 신남이 계속 유지가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작품을 만났을 때 스트레스도 있고 고민도 있지만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서 하는 즐거움을 못 놓는 것 같다. 이 여행, 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쉬면서 재충전을 못 하는 것 같다. 여행도 좋아하지만 여행을 떠난 적이 많이 없는 것 같다. 특히 해외여행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못 쉬어봐서 그런지 쉼을 잘 못 즐기는 사람이다. 그래도 쉬어야지 재충전해야지 라는 생각은 계속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정세는 "어떤 한 캐릭터로서 사랑 받는 것도 감사하지만 배우로서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제 여행이 어떻게 될 지 저도 모르겠어서 당분간 이런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서 좋고 다른 도전을 했을 때 배우로서 인정을 받으면 또 그래서 좋다. 시도를 했는데 부대낌이 있으면 반성하면서 배우로서 여행길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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