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군 입대 앞둔 투수 선택했나···한화 우완 한승주, FA 심우준 보상으로 KT행

김은진 기자 2024. 11. 1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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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한화로 간 FA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우완 한승주를 지명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KT가 한화로 간 내야수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우완 한승주(23)를 선택했다.

KT는 13일 자유계약선수(FA)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한화의 오른손 투수 한승주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승주는 2020년 한화에 입단했고 올해는 1군에서 18경기에 나가 2패 평균자책 11.45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에서 4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1.37로 좋은 성적을 냈다.

마운드를 강화하기 위해 젊은 투수를 택한 KT는 “좋은 구위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는 유망주”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7일 KT에서 FA 자격을 얻은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다. 심우준은 FA B등급이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 25명을 추려야 하고 원 소속구단은 그 25명 외에서 1명을 택해 보상선수로 받을 수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이 계약은 9일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승인 공시했다. KBO가 계약을 공시한 뒤 사흘 안에 원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명단을 줘야 하고, 원 소속구단은 그로부터 사흘 안에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한화는 기한을 꽉 채워 지난 12일에 KT로 명단을 보냈다. KT는 명단을 받은 뒤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이강철 감독과 코치진이 모여 논의하고 당일 오후에 바로 구단과 상의, 한승주로 결정했다.

한승주는 올해 상무 입대가 이미 결정돼 있다. 영입하더라도 바로 전력에 포함할 수 없지만, KT는 현재 마무리캠프에서 빼어난 구위로 기대받고 있는 젊은 투수 강건, 전용주를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미래를 보고 한승주를 택했다.

KT는 한화로부터 보상선수를 1명 더 지명해야 한다.

한화는 KT에서 투수 FA 엄상백도 영입했다. 엄상백도 B등급이다. 엄상백 계약은 8일 발표했고 KBO로부터 10일 공시됐다. 그러나 동일한 팀끼리 2건의 계약으로 보상을 처리하게 돼 일정이 분리된다. KT가 13일 심우준 보상선수를 지명한 터라, 한화는 14일~16일 사이에 KT에 엄상백 보상을 위한 보호선수 명단 25명을 건네야 하고 KT는 17~19일 사이에 보상선수를 지명하게 된다.

그 전에 KT는 1명의 보상선수를 두산에 내줘야 하는 입장이다.

KT는 심우준이 한화로 간 다음날인 10일 두산에서 FA 내야수 허경민을 영입했다. 10일 오전에 한화가 엄상백 영입을 발표했고, 오후에는 KT가 허경민 영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화로부터 엄상백 보상선수를 받기 전에 두산에 허경민 영입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

KT는 보호선수 명단을 13일까지 두산에 줘야 한다. 허경민도 B등급이라 KT 역시 25명을 보호선수로 묶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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