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노조 "사기대출·부당해고·갑질 김기유 전 의장 구속해야"

2024. 11. 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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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계열사 노동조합협희회(이하 노조)가 부당대출 지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그룹 경영을 맡는 동안 직장 갑질과 인사 전횡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그룹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경영 비리는 김기유가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 '전문 사기꾼'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김 전 의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태광그룹이 거듭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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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사진=연합뉴스



태광그룹 계열사 노동조합협희회(이하 노조)가 부당대출 지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그룹 경영을 맡는 동안 직장 갑질과 인사 전횡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3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앞에서 김 전 의장이 각종 비위 행위로 조직문화를 파괴했다며 그에 대한 구속과 엄벌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영대 태광산업 석유화학 노조 위원장은 "김 전 의장의 비인격적 막말과 욕설은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그의 폭압과 갑질에 시달리다 회사를 떠난 임직원이 헤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그룹 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경영 비리는 김기유가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 '전문 사기꾼'이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김 전 의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태광그룹이 거듭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 노조도 성명서에서 "김 전 의장의 원칙 없는 인사와 부당한 업무 지시로 모든 구성원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일부 임직원은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비극적 상황도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의 비위 행위로는 명분 없는 인사제도 도입, 무차별적 징계 남발, 예고 없는 대규모 인력 감축, 경영성과급 미지급, 대규모 임원 강제 해임 등을 꼽았다.

한편 '150억 사기대출'의 피해 예가람저축은행 직원들도 별도 성명서를 통해 김 전 의장의 불법 행위를 성토했다.

예가람저축은행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들은 "김 전 의장은 1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지시해 회사와 직원들에게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며 "이는 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 경영지표 전반의 악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고려저축은행 노사협의회도 임직원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김 전 의장은 금융기관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짓밟으며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며 "그를 즉각 구속하고 엄중 처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이 2011년 구속된 뒤 그룹 '2인자'로 경영을 맡았다. 김 전 의장은 지인인 부동산 개발시행사 대표 이모씨의 청탁을 받고 지난해 8월 당시 그룹 계열사인 고려·예가람저축은행 이모 대표에게 150억원 상당 대출을 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태광그룹의 외부 감사를 맡은 한 로펌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올해 7월 이씨와 이 전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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