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흑두루미 7천 마리 순천만에…겨울 철새 ‘장관’
[앵커]
기후 변화 속에서도 변함 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죠?
겨울을 나기 위해 순천만 습지를 찾은 흑두루미 떼의 장관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올해는 고온 현상 등의 여파로 방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는데요.
유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갯벌 위에 검은 새들이 무리를 지었습니다.
갈대밭 위로 일부가 날아오르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수백 마리로 불어나 창공을 가릅니다.
천연기념물 228호,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입니다.
흑두루미떼가 먹이를 찾아 주변 농경지로 함께 날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허경님/전남 순천시 서면 : "혹시 흑두루미 지금 소리 들리시잖아요. 흑두루미가 주는 느낌이 어떤 느낌일까요? 다른 것 없습니다. 행복입니다."]
지난달 20일, 순천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흑두루미, 지난주에는 최대 7,600마리까지 관찰됐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개체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황선미/순천시 순천만보전과 : "올해 같은 경우에는 기온이 좀 높아서 다른 개체군은 이동이 좀 늦어지는 반면, 흑두루미는 좀 빨리 도착했습니다."]
습지 주변 농경지는 지난주 수확을 모두 마치고 흑두루미 맞을 채비를 끝냈습니다.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순천시는 전봇대 15개를 추가로 제거해 서식지를 늘릴 계획입니다.
수확을 마친 이 일대 들판은 흑두루미를 포함한 다양한 겨울 철새들의 훌륭한 먹이 활동지가 되고 있습니다.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도 찾아,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고 있는 순천만.
천혜의 자연환경에 힘입어 최대 겨울 철새 도래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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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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