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백분위?"…수능 성적표, 제대로 알아야 전략 세운다
백분위, 전체 응시자 중 몇 퍼센트인지
'수시 이월, 추가 모집'이 기회될 수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4일 진행된다. 그러나 입시는 수능 후 원서 접수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같은 점수라도 대학과 학과에 따라 성적을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게시된 수능 성적통지표 예시를 살펴보면 성적표에는 각 과목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표기된다. 원점수는 없다. 과목별로 응시하는 학생의 모집단이 달라 원점수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기 위해 표준점수가 표시된다.
원점수
이렇게 수능 시험 문항별 배점에 따라 본인이 획득한 점수가 '원점수'다.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만점,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50점 만점으로 계산된다.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추정할 때 일시적으로 참고할 수 있다.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표준점수를 산출하려면 수험생의 원점수에서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평균점수를 뺀 값을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편차로 나눈 후, 해당 과목의 표준편차를 곱하고 평균을 더해 점수를 계산한다.
각 수험생의 원점수에서 평균점수를 빼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된다. 반대로 시험이 쉽게 출제된다면 평균이 높아지기 때문에 표준점수는 낮게 나온다.
즉,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같은 원점수를 받았더라도 난이도가 더 높은 영역을 응시했던 학생이 더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올해 6월 모의평가 수학은 어려운 편이었는데 만점의 표준점수는 152점이었고, 다소 쉬운 편이었던 9월 모의평가 수학 만점의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차이가 났다.
백분위
동일한 백분위라도 표준점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년 수능 국어에서는 표준점수 150점부터 142점까지 모두 백분위 100으로 동일했다. 이처럼 국어와 수학에서는 백분위가 표준점수에 비해 변별력이 부족할 수 있다.
다만 탐구 영역에서는 동점자가 많아 백분위의 변별력이 표준점수보다 클 수 있다. 대학마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활용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 유불리를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등급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한문 및 제2외국어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이며,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 1등급, 35~39점은 2등급, 30~34점은 3등급으로 나뉜다.
수시 이월, 추가 모집…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먼저 '수시 이월 인원'이라는 게 있다. 수험생 한 명이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는 총 6회다.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에는 그중 한 곳에만 등록하고 나머지는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학마다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대 대학들은 해당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이월 인원 규모에 따라 정시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을 결정하는 게 좋다.
올해는 12월27일에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된다. 12월28일에 수시 이월 인원이 확정돼 각 대학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이다.
충원 등록이 마감된 후에도 미등록 결원이 발생할 경우 대학은 이를 채우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정시에 탈락했지만 당해 입학을 꼭 원하는 수험생들은 정시 전형 결과 후 발표되는 추가 모집 요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5학년도 추가 모집 기간은 내년 2월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합격을 위해서는 각 대학의 선발 방식과 수능 활용 지표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라며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파악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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