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풀로 만든 항공유, 상업화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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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풀 등 식물 자원으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SAF)'가 개발됐다.
연구팀은 나무, 풀 등 비식용 식물 자원을 분해해 얻은 오일로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를 개발했다.
넓은 경작지가 필요한 식용유 등 식량 자원 기반의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와 달리 비식용 식물 원료 기반 항공유는 폐가구, 농업‧임업 폐기물 등에서 원료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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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풀 등 식물 자원으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SAF)’가 개발됐다. 항공산업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하정명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유천재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식물 원료를 사용해 석유 항공유와 유사한 성분을 지닌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2027년부터 항공분야 온실가스 의무 감축이 시행된다. 이에 항공업계는 폐식용유, 팜유 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속가능 항공유 도입 검토에 나서고 있다.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는 식량 자원으로부터 유래된 항공연료다. 석유 항공유의 일부 성분만 대체할 수 있어 항공기에 적용하려면 석유와 혼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원료 확보도 어렵다. 2023년 기준 지속가능 항공유 생산량은 전체 항공유 생산량의 0.2%에 불과했다.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는 식물 원료를 포함한 다양한 원료와 기술로 생산된다. 식량 자원 중심의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연구팀은 나무, 풀 등 비식용 식물 자원을 분해해 얻은 오일로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지속가능 항공유는 탈산소 및 중합 반응을 통해 고에너지 성분을 함유한다.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는 석유 항공유 성분의 50%를 차지하는 파라핀만 포함한다면 연구팀의 항공유는 나프텐, 방향족 등 대부분의 고에너지 성분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항공유 생산 공정을 100시간 이상 연속 운전해 상업화로의 연계 가능성도 높였다. 항공유에 필요한 고에너지 연료 성분 생산기술을 실험실에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연구팀은 확보된 연속 운전 기술을 파일럿 규모에서 실증하고 상용 공정을 위한 대규모 스케일업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항공산업이 온실가스 감축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넓은 경작지가 필요한 식용유 등 식량 자원 기반의 기존 지속가능 항공유와 달리 비식용 식물 원료 기반 항공유는 폐가구, 농업‧임업 폐기물 등에서 원료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
하 책임연구원은 “지속가능 항공유는 일반 석유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며 “차세대 지속가능 항공유의 상용 공정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에너지 전환 & 관리’에 게재됐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enconman.2024.118696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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