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서 날아오른 고정익 무인기…유인 초계기와 협동작전 목표
고정익 무인기에 필요한 기술 도출하기 위해
유인 해상초계기와 고정익 무인기 동시 운용 목표
해군 함정에서 처음으로 고정익 무인기(고정된 날개가 달린 드론)가 이륙했다. 긴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고정익 무인기는 그간 육상에서만 운용돼 왔다.
지난 12일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의 비행갑판(활주로)에서 고정익 무인기가 이륙하는 전투실험을 했다고 해군이 13일 밝혔다. 전투실험은 새로운 전투 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실험을 말한다. 실험에 참가한 무인기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사가 개발 중인 ‘모하비’(Mojave)의 시제품이다.
모하비는 비행갑판에서 100m가량 도움닫기를 한 뒤 이륙했다. 기존 고정익 무인기는 수백m를 달린 뒤 이륙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독도함의 비행갑판 길이는 199m다.
모하비는 약 1시간 동안 동해 상공을 날았다. 계획에 따라 무인기의 통제권이 독도함에서 해군항공사령부로 전환됐고, 무인기는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의 활주로에 착륙했다. 모하비 조종은 해군이 아닌, 제너럴아토믹 관계자가 맡았다.
고정익 무인기가 함정에서 이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익 무인기는 회전익 무인기(프로펠러가 달린 드론)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활동 범위도 넓다. 하지만 이륙을 위해선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그간 함정에서는 회전익 무인기만 운용해왔다. 이번 전투실험에 참여한 모하비는 날개폭 16m·길이 9m다. 최대 1만 피트(ft)까지 오를 수 있고, 최대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이번 전투실험은 고정익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된 함정의 형태와 필요 기술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됐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 등의 관계자 200여명은 이날 전투실험을 지켜봤다. 해군은 “함정에서 무인기 운용개념을 발전시켜, 유인 해상초계기와 협동작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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