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내우외환… 고용·증시 ‘추락’ - 환율·물가는 ‘급등’

박수진 기자 2024. 11. 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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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증시는 '트럼프 랠리'로 들썩이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증시를 비롯해 고용·환율·수입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일제히 '적신호'가 켜지며 '내우외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10월 취업자 수는 4개월 만에 10만 명대 밑으로 주저앉았고, 증시는 연이틀 2500선 붕괴가 지속되고 있다.

'강달러'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고, 수입물가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며 물가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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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넉달만에 10만명선 깨져
환율 연중 최고… 증시 연일 하락
수입물가 6개월래 최대폭 상승

전 세계 증시는 ‘트럼프 랠리’로 들썩이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증시를 비롯해 고용·환율·수입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일제히 ‘적신호’가 켜지며 ‘내우외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10월 취업자 수는 4개월 만에 10만 명대 밑으로 주저앉았고, 증시는 연이틀 2500선 붕괴가 지속되고 있다. ‘강달러’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고, 수입물가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며 물가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모두 28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내수와 연관성이 큰 도소매업과 건설업 ‘고용 한파’가 증가 폭을 끌어내렸다. 8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 줄며 2021년 7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6개월째 내림세로 9만3000명 줄었다.

증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2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대비 30.58포인트(-1.23%) 하락한 2451.99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1.77포인트(-1.66%) 내린 698.75로 2개월 만에 장중 700선을 내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부터 11일까지 코스피는 1.75% 하락해 92개 지수 가운데 수익률 면에서 83위에 그쳤다. 이 기간 뉴욕 3대 증시는 연일 새 역사를 썼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넘어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5원 오른 1410.0원에 개장하며 전날 야간거래에서 경신한 연중 최고점(장중 1409.9원)을 뛰어넘었다.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1400원대에서 움직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환율 급등에 유가까지 오르며 수입물가도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2% 뛰며 지난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박수진·김지현·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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