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증가폭 넉달 만에 10만명 하회…"건설·도소매 부진"(종합2보)
'쉬었음' 인구 20.7만명↑…실업률 0.2%p 오른 2.3%
(세종=뉴스1) 손승환 전민 기자 = 올해 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 3000명 늘어 4개월 만에 10만 명 미만의 증가 폭을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4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 3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44개월 연속 늘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둔화세를 보이며 지난 5월 8만 명으로 3년 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9월은 10만 명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10월 다시 10만 명 밑으로 내려왔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25만 7000명, 30대는 6만 7000명, 50대는 1만 2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20대는 17만 5000명, 40대는 7만 2000명 감소했다.
2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4개월, 28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생산연령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증가 폭이 두터웠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저효과의 영향 등으로 일부 산업군이 등락을 보였다"고 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 7000명, 3.3%), 교육 서비스업(8만 4000명, 4.5%),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만 7000명, 5.7%)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14만 8000명(-4.5%), 건설업은 9만 3000명(-4.3%) 감소했고, 농림어업에서도 6만 7000명(-4.0%)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도소매업은 온라인화와 점포 대형화 등 기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도소매업 취업자의 절반이 자영업자, 나머지 절반은 임금근로자인데 폐업하면 임금 근로자들도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의 경우 2016년 9월(-7만 2000명)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감소 폭이 컸고, 도매 및 소매업은 2021년 7월(-18만 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서 국장은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전자상거래, 인터넷쇼핑, 무인 사업자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고용이 적어지는 산업"이라며 "농림어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등락이 있는데, 구조적으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많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날씨 영향으로 경작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6%로 0.8%p 하락했다.
10월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 1000명(8.2%) 증가한 67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업률은 2.3%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0월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1000명(0.1%)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 7000명(9.2%) 증가해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증가 폭이 20만 명을 웃돌고 있다.
60세 이상(10만 명, 10.4%), 20대(5만 4000명, 15.8%)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다만 쉬었음 인구 증가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단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쉬었음 응답자 중에는 진짜로 일을 할 마음이 없는 분과 계획은 있는데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하는 분, 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다는 분이 있다"며 "또 과거에는 공채, 정기 시험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시·경력 채용이 늘면서 실제는 취업 준비지만 쉬었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0월 고용동향 총평으로 "주요 고용 지표는 양호한 모습이나 기저효과 등으로 고용 증가 속도는 조정되는 모습"이라며 "범부처 일자리TF를 중심으로 업종별·계층별 고용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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